홈플러스 "부도 막기 위해 회생 신청"…MBK김병주 사재출연엔 "답변 어렵다"[일문일답]
"대기업 상거래 채권 6월부터 변제…중소·중견 우선"
"18일 국회 정무위에 조주연·김광일 대표 참석 예정"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1948_web.jpg?rnd=20250314102016)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사전에 준비한 바 없다"고 밝혔다.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변제하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을 우선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6월부터 상환할 것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회생 의지에 대해서는 유통업계의 타격을 방지하기 위해 홈플러스의 부도를 막는 게 중요하다며 주주로서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3조1000억원을 투자한 주주로 회생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김광일 대표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홈플러스 측과의 일문일답.
-정산금 미지급과 관련해 5월에 중소·중견기업 지급을 마치고 대기업은 6월 이후에 정산할 계획이면 식품 대기업 등은 6월부터 지급되는 것인가.
"대기업 상환은 6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중소, 영세 협력사에 먼저 지급하고 대기업은 기다려주시면 100% 변제하겠다고 양해 말씀을 드렸고 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는 회생채권에 해당하는 상거래채권으로 4일 회생신청을 하기 전에 발행한 것이다. 4일 이후 거래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 정상적으로 물건 공급에 대한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회생절차가 이례적으로 11시간 만에 개시됐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을 지난달 25일에 인지했다고 하는 데 회생신청을 하려면 이전부터 준비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25일 전기단기사채(전단채) 820억원 발행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나.
"회생절차 사전에 준비한 바 없다.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된 후에 긴급히 검토하고 연휴기간 중에 의사결정을 해서 신청한 게 명확하다. 신용평가사로부터 25일 오후 4시께 1차 예비통보를 받았고 26일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820억원어치 매입채무 유동화는 실질적으로 24일에 끝나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등급과 상관없이 발행이 된 상태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일부 점포 폐점,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등 경영효율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매각 등 계획은.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채권자와 채무자 회사, 법원이 협의해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채권자, 상거래 채권자, 금융채권자 등이 모두 변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회생 전에 진행 중이었으나 현재는 회생신청으로 중단됐다."
-홈플러스는 세일앤리스백으로 임대료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재조정이 이뤄지는가.
"아직 정해진 입장이 없다. 오늘 현재로는 임대료가 미납인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월말에 임대료를 지급한다. 이 부분은 실사를 받고 채권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매일 영업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했는데 상품권 매출은 얼마나 되나. 상품권은 과거 매출로 처리되는 것은 아닌가.
"지류 상품권 잔액은 5일 기준 526억원이며 13일 기준 현재 400억원이 남아있다. 상품권은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서 전액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 매출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사서 결제 대금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 매출이 발생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가운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1902_web.jpg?rnd=20250314100913)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가운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5.03.14. [email protected]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도가 나면 유통업체는 급격히 무너지기 때문에 이를 막고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주사로서 주주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3조1000억원을 투자한 주주다. 일부 우선주가 있지만 대부분 보통주다. 회생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절차다."
-MBK파트너스 인사로 구성된 홈플러스 경영진의 유통 전문성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저희 경영진은 전문적인 경영진이라 믿는다."
-회생 신청은 홈플러스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된 것인가, 아니면 MBK파트너스 측의 지시가 내려왔나.
"결정은 홈플러스 임원진들이 같이 했고 마지막으로 이사회가 결정했다. 함께 공동으로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지 어느 누가 지시해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홈플러스가 망가지는 동안 MBK파트너스만 배불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 MBK파트너스에 준 돈은 없다. 10년 동안 0원이다. 다만 우선주 투자자들이 연 3% 정도 우선주 배당을 받은 것은 있다. 홈플러스 건으로 MBK파트너스가 관리보수비를 별도로 받은 것은 없다. MBK파트너스가 3호 펀드로 홈플러스에 투자했는데 사모펀드 관리보수를 받은 것도 없다. (3호 펀드에서 투자한) 3조2000억원 중에 블라인드 펀드는 5000억 남짓이다. 나머지는 공동투자이고 관리보수비가 사실상 없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 부분은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 같다. 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하지만 이 자리에서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왼쪽 두 번째)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1931_web.jpg?rnd=2025031410082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왼쪽 두 번째)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5.03.14. [email protected]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할 예정인가.
"김광일, 조주연 두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내용은 준비 중이다."
-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해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는 논란이 있다.
"매입채무유동화 관련인 것 같은데, 홈플러스가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고 신용카드회사의 채권을 증권사가 인수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상거래채권인지 금융채권인지 회사 입장에서 판단할 수는 없다. 법원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2024회계연도(2024년 3월~ 2025년 2월) 결산이 끝났을 텐데 적자 규모는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2월 말 이후 최근 2주간 회생 절차에만 매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