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후 리스크, 물가 관리에 상당한 부담"
한은·금감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 환영사
![[서울=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5.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20731998_web.jpg?rnd=20250314103441)
[서울=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5.03.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기후 변화로 인해 관련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기후변화 위협은 한은의 물가관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기후변화의 위협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은과 금융당국은 기후 리스크로 인해 기존 금융시스템이 고려하지 못했던 '테일 리스크'의 잠재적 피해 규모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대응이 지연될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기후대응 정책이 시행될 경우 초기에는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기후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손실을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금융기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위험 관리자'로서,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녹색 전환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는 '위험 수용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발점은 기후 리스크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컨퍼런스를 통해 한은과 금감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가 금융기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등으로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 공조가 약화되는 움직임도 있지만, 미래를 위해 적극적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며 "저탄소 전환금융 활성화 및 녹색여신 인센티브 부여, 지자체 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기후위기에도 실물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금융권, 한은과 지속적으로 논의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환경부는 '기후위험 영향 분석모델' 을 확대 개발·제공하고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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