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만든다는데"…투자자들 반응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모습.(사진=롯데관광개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주가 4000시대'에 이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말하며 국내 증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적다고 알려진 '방어주'로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11만4500원) 대비 1.05% 하락한 11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T&G의 주가는 지난 1일 10만2200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만 주가가 10.86% 오른 것이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수출 확대 등의 성과에 더해 불경기에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담배 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KT&G는 담배·술·카지노 등을 가리키는 '죄악주'의 대표 종목 중 하나로 꼽히며 증시가 혼란스러울 때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 후보가 적극적인 증시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른바 '방어주'로 몰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해 11월 "(상법 개정으로) 코스피 지수 4000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발언한 데에 더해, 지난 21일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시가총액 1위인)삼성전자는 10만원까지 가겠다" "지금은 바닥이다" 등 이 후보의 발언에 기대를 보였다.
반면 "대선 관련주를 띄운다는 거냐" "5000 간다는 말을 하기 전에 우리 경제가 왜 어려운지 연구부터 했으면" 등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KT&G와 함께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역시 1일 8220원 대비 16.42% 오른 9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9700원) 대비 1.34% 하락한 가격이지만 이달에만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대표 주류 기업인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이달 소폭 하락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1만923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달 초 1만9430원 대비 1.02% 낮아졌다. 다만 전일(1만9210원)보다 0.1% 올랐다.
대표 방어주인 한국전력의 주가 역시 이달 20%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2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달 초 2만1450원 대비 18.4% 상승했다.
또 다른 방어주 SK텔레콤은 5만8200원으로, 이달 초 5만5400원 대비 5.0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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