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밀양을 만드는 사람들③]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

등록 2025.04.26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7년의 세월 밀양을 만들어 간다

현장의 목소리 생생한 통찰이었죠

일반쓰레기 고철류 분리배출 당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일,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작고 꾸준한 실천이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일상에서 친환경 행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가 가정과 직장에서 매일 배출하는 투명 페트병, 일회용 컵 등은 결국 어디로 향할까? 그 최종 목적지는 소각장, 매립장, 또는 재활용품 선별장이다. 이 쓰레기들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365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경남 밀양시 환경센터다.

이곳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는 한 사람이 있다.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담당 김미향(51·여)계장으로 밀양시의 깨끗함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선 27년의 시간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에서 나고 자란 김미향 계장은 공직에 입문한 이후 27년간 줄곧 환경 업무에 헌신해왔다. 시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매일 환경센터로 출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환경센터에는 매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들어옵니다. 재활용품 선별장에는 플라스틱과 같은 자원이 쉴 틈 없이 밀려들고, 컨베이어 벨트는 종일 돌아갑니다. 작업자들은 각종 재질을 손으로 하나하나 분류하고 있고요. 매립장에서는 수거 차량이 내려놓은 생활쓰레기를 굴착기 두 대가 연신 묻고 있습니다."

센터 특성상 냄새와 벌레가 늘 따라다니지만, 김미향은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환경을 지키겠다는 단순한 책임감으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2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쌓인 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와 시민의 삶에서 비롯된 생생한 통찰이었죠. 좌절도 있었지만, 시민의 삶을 지킨다는 믿음 하나로 버텼고, 그 속에서 환경이란 결국 삶의 품격이라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힘겨운 시간, 함께 견뎌낸 동료들 덕분입니다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소각장이 대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하루 50t에 달하는 쓰레기를 매립해야 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동안 현장을 지켜온 굴착기 운전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는 하루 78t 규모의 소각장이 재가동되면서 기존 매립 쓰레기 일부도 함께 소각할 수 있게 돼 매립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매일 출근하며 이곳에 소각장, 매립장, 선별장이 없었다면 밀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어디서 처리했을지 생각합니다. 환경센터 설치를 이해해 준 무안면 주민들과 노력해 준 선배 공직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쓰레기 속 고철류 혼입 문제와 해결 방안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김 계장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쓰레기 속에 고철류가 섞여 들어오는 일이다. 소각장 시운전 과정에서 쇠막대기 등 금속류가 자주 발견되며, 이는 기계 오작동뿐 아니라 시설 관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소각 과정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치며, 처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소각로는 고온 상태지만 체류 시간이 짧아 금속을 완전히 녹일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소각 장비가 손상되거나 예상치 못한 유지보수 작업이 필요해집니다. 시민들께서 고철류를 꼭 분리 배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관련 홍보가 많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김 계장은 고철류 혼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캠페인과 교육을 강화하고,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시민들의 생활 습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 궁극적으로 환경 문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 단속 업무와 공무원의 역할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장과 사업장에 대한 환경 단속은 김 계장이 오랜 기간 동안 주력해온 업무 중 하나다. 영세한 규모의 업체들이 많아 단속을 받은 업체들로부터 항의와 하소연이 잦다.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환경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그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정은 일관성과 신뢰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법적 근거가 부족한 민원에 대해서는 공감과 설득을 통해 접근한다. 단순히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 진정한 공무원의 역할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환경 보호,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김미향 밀양시청 환경관리과 환경시설 담당이 환경센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5.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계장은 환경 보호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고 종이팩은 씻어서 말리고 묶어 배출해주세요. 건전지와 형광등은 꼭 분리 배출해주세요. 이런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구가 조금 덜 힘들어집니다."

그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환경 보호를 이루는 핵심이라고 믿는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27년 동안 환경 업무에 헌신하며 쌓아온 경험은 김 계장에게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했다. 그녀는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을 넘어, 시민과 함께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밀양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도 김미향 계장의 땀방울이 밀양시의 깨끗한 내일을 밝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