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이자로 10조 벌었다..삼전 1.6배
1분기 당기순이익 4.9조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4대 금융 이자이익 10.6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은행 ATM. 2025.02.05.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5/NISI20250205_0020683449_web.jpg?rnd=2025020515230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은행 ATM. 2025.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원에 육박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기에도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자로 벌어들인 돈은 10조원을 훌쩍 넘겼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조2215억원보다 7074억원(16.7%) 증가한 규모다. 이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 실적(4조9128억원)을 뛰어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420억원) 대비 6553억원(62.9%) 증가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은 전년동기(1조3215억원) 대비 1668억원(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하나금융은 1조127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1조340억원) 대비 937억원(9.1%) 증가했다. 지난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61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240억원) 대비 2084억원(25.3%) 줄었다. 명예퇴직 비용과 증권사 출범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고 디지털IT 등 투자 확대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건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배상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이자이익이 탄탄하게 받쳐 준 결과다. 대출 자산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저원가성 자금 조달 등으로 이자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 1분기 4대 금융의 순이자마진은 1.69~2.01%로 지난해 4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은 10조6419억원으로 올해도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10조4046억원보다 2373억원(2.28%)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대 금융지주가 이자로 벌어들인 돈이 1.6배 많은 셈이다. 반면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조2515억원으로 전년동기(3조2980억원)보다 465억원(1.4%) 줄었다.
실적을 견인한 건 은행들이다. 4대 은행의 순이익은 KB국민은행은 1조264억원의 순익으로 지난해 1분기(3895억원)와 비교해 6369억원(163.5%)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1조1281억원의 순익으로 전년동기(9286억원) 대비 1995억원(21.5%) 늘었다. 하나은행은 99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9% 늘었다. 우리은행은 6331억원으로 전년동기(7895억원) 대비 1564억원(24.7%) 줄었다.
올해도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총 16조42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만큼 올해는 17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실적을 올린 금융지주들은 하나같이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5일 주당 570원의 배당금을 의결하고,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내용도 알렸다.
하나금융은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하고 1분기 주당 906원의 분기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결정하고,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도 1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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