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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대장동 본류재판 증언거부…검찰 향해 "그만해라"(종합)

등록 2025.04.28 19:14:10수정 2025.04.28 19: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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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재판부 질문에도 "다른 재판 받는 관계로…"

"검찰 증인 신청 신뢰 없어…언론에서 비틀어 써"

정 전 실장, 이 후보와 '대장동 배임' 기소돼 재판

[서울=뉴시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5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수수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5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수수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본류 사건'이라 불리는 민간업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으나 검찰 측 신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정 전 실장은 피의자 신문조서 진정 성립을 묻는 초반부터 모든 검찰과 재판부의 질문에 "거부한다"로 일관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다 밝히겠다고 했는데 정작 재판에 나와서도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형사처벌을 우려해서인가"라거나 "이 자리에서 증언하며 거짓말하면 처벌을 받는 차이가 있어서 거부를 하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제가 변호사가 아니라 판단을 못하겠지만 다른 재판부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방어하고 있다"며 "이 재판 관련 일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재판은 이 후보와 함께 기소된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을 뜻한다.

정 전 실장은 재판 중 검찰과 날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정 전 실장은 오전 공판 도중 "백현동 관련 1·2심에서 검찰 측 증인 신청 요구를 받았다"며 "1심에 나가려 했는데 검찰이 '직접 다른 재판을 받고 있는데 굳이 1심에 증인으로 나올 필요가 있냐'고 검사가 얘기해서 나가지 않았다. 어쨌든 2심에는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검찰의) 증인 신청과 관련된 신뢰, 이런 것들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둘째는 어떤 증언을 해도 언론에서 항상 제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을 비틀어서 쓴다. 어떤 증언도 할 수 없다"고 증언 거부 취지를 밝혔다.

참석한 정 전 실장 변호인도 방청석에서 "증인 신문이지만 피고인 신문과 다르지 않다"며 "주장하는 검사의 내용은 다른 재판부에서 많은 탄핵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검찰은 오후 공판에서 "검사가 (백현동 재판에) 불출석 권고한 것처럼 말했는데 확인해보니 그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사유서에는 검사 언급이 전혀 없다. 검사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주장한다)"고 정 전 실장 설명을 반박했다.

검찰은 이어 "백현동 관련 사건에서 (정 전 실장의) 증언이 배척됐는데 본인 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서 증언 거부하는 것인가"라며 "이재명 증인은 끝까지 안 나왔고 (정 전 실장은)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데 이 재판 과정에 본인 의견·주장·평가를 다른 방식으로 반영해달라고 할 계획이 있나"라고 정 전 실장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정 전 실장은 "현재로는 없다. 그만하십시오. 뭐 하는 겁니까?"고 말했고, 검찰도 "증인이야말로 뭐하는 겁니까"라고 되받았다.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부는 양쪽을 제지하며 정 전 실장에게 "많이 나가셨네요"라며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죠"라고 지적했다.

정 전 실장은 재판부 독려나 지적에도 증언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지난 2010년 7월 성남시청 별정직 6급에 임명된 후 이 후보를 보좌해 시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정 전 실장이 답을 하지 않자 "이런 것까지 말하지 않는 것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고 독려했다.

정 전 실장은 '유 전 기획본부장이 2010년 10월 임명됐고 이사장 대행을 했냐'는 검찰 질문에도 "거부한다"고 답했는데, 재판부는 "몰라서 거부하나. 2010년 유 본부장이 임명된 것과 증인이 무슨 관계가 있나"고 되물었다.

재판부는 '모르면 차라리 모른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나'고도 독려했으나 정 전 실장은 "마음을 먹은 게 있으니 증언을 거부하겠다. 양해해 달라"고만 답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전 재판 말미에 "질문별로 판단해야지. 문건이 계속 나오니 쳐다보기라도 하라"고 말했으나, 정 전 실장은 "대부분 쳐다봤다"고 답하며 증언 거부를 이어갔다.

이 재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사건이다.

앞서 재판부는 5차례에 걸쳐 불출석한 이 후보를 소환하지 않고 정 전 실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하기로 했다.

정 전 실장은 직전 공판기일이었던 지난 21일 치과 진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고, 이날 기일에는 출석하되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재판부는 정 전 실장에게 5월 12·16·19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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