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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저버리면 나토 전체 위험" 외교전문지

등록 2025.05.02 14:36:36수정 2025.05.02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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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우산 없으면 나토도 종이호랑이 된다"

[워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마콤브 카운티 지방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취임 100일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2.

[워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마콤브 카운티 지방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취임 100일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반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1일(현지 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저버리면 유럽은 여러 가지 불행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지원을 끊으면 우크라이나의 패배가 문제가 아니라, "개별 유럽 국가가 러시아에 맞설 정치적인 의지를 잃을 수 있다"라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오히려 러시아가 쉽게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매체는 유럽 각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저버리는 일을 '포스트-아메리칸 유럽'의 첫걸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향후 러시아가 유럽을 공포로 굴복시킬 수 있고, 유럽 각국도 유화책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린어페어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나토 동맹의 미래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믿을 수 있다"라며 "(하지만) 현실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안보의 린치핀(핵심 축)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물러설 경우 러시아는 미국이 유럽에서 자국의 세력 확산을 견제하려는 의지가 더는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청신호를 본 러시아는 유럽 안보의 토대를 시험하려 들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시험'에는 우크라이나에 한 것과 같은 침공이 아니더라도 협박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루마니아나 발트 3국 등 나토나 유럽연합(EU)에서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국가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이 특정 국가 안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이기도 하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의) 표적이 된 국가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면 프랑스나 독일, 영국 같은 유럽 다른 강대국이 관여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없이는 러시아를 물러서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를 합해도 러시아의 핵 사용 협박이나 재래식 위협을 저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매체는 "신뢰할 만한 미국의 대(對)유럽 안보 우산이 없다면 러시아는 나토를 종이 호랑이로 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린어페어스는 미국과 같은 대등한 견제 세력이 없을 경우 러시아가 유럽에서 더 쉽게 영향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전략가들이 제거하려 한 대서양 동맹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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