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 "푸틴-트럼프, '공동의 기념일' 축하인사 나눠"

등록 2025.05.09 22:47:56수정 2025.05.09 23:03: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보좌관 통해 '위대한 기념일' 상호 축하"

2차대전 기여 두고 서방-러 인식차 현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일인 9일(현지 시간) 축하 인사를 나눴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혔다.

타스통신, RT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을 통해 '공동의 기념일'을 맞아 축하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뜻한 말, 공동의 위대한 기념일에 대한 상호 축하의 말이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공동의 기념일'이란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가 연합국을 이루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차대전은 연합국(미국, 소련, 유럽, 중국 등)이 독일, 이탈리아, 일본으로 구성된 추축국을 격퇴한 전쟁이다.

그러나 2차대전 기여도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있다. 서방과 러시아 모두 자국이 승전을 이끌었다고 본다.

이 같은 인식차는 승전일에서도 드러난다. 러시아는 5월9일을, 서방은 5월8일을 승전일로 기리고 있다.

나치 독일이 무조건 항복 문서에 서명하고 종전이 발효된 시각이 러시아 시간으로는 1945년 5월9일이었고, 베를린 현지 시간으로는 5월8일이었다.

러시아는 자국 전승절인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27개국 정상을 초청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 시 주석을 만나 "우리는 중국 친구들과 함께 2차대전의 '역사적 진실'을 굳건히 지키고, 전쟁의 기억을 보호하며 현대판 신나치주의와 군국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월8일을 승전일로 공식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러시아가 승리의 주된 요소였던 것은 맞지만 미국만큼 중대한 역할은 아니었다"며 미국의 참전이 절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린 트레이시 주(駐)러시아 미국대사는 러시아 정부 초청장을 받았으나 열병식에 불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