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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오랜 팬이 500홈런 공 잡았다…'기증 결정' 조상현씨 "꿈만 같다"

등록 2025.05.13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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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SG 랜더스 최정의 500홈런 공을 습득해 기증한 조상현씨.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SG 랜더스 최정의 500홈런 공을 습득해 기증한 조상현씨.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이 날린 통산 500홈런 공을 그의 오랜 팬이 습득했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말 3번째 타석에 홈런을 터뜨렸다.

SSG가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NC 우완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최정의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이다. 200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프로 21년차, 2303번째 경기에서 50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KBO리그에서 통산 500홈런을 날린 것은 최정이 사상 최초다. 꾸준함을 앞세워 홈런을 쌓아올린 최정은 KBO리그의 500홈런 시대를 열어젖혔다.

기념비적인 통산 500홈런 공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거주 중인 조상현(31)씨가 잡았다.

최정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조상현씨는 500홈런 공을 습득한 직후 SSG 구단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원정경기에서 달성했다. 지난해 4월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날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467홈런)을 넘어섰다.

당시 원정경기를 찾은 KIA 타이거즈 팬인 강성구씨가 홈런 공을 습득해 SSG 구단에 기증했다.

이번에 최정은 새 역사를 안방인 인천에서 써냈고, 홈런 공도 그의 팬에게 날아갔다.

조상현씨는 구단을 통해 "너무 꿈만 같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오늘 밤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 가장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구장을 드나들며 야구를 봤다는 조상현씨는 "중학교 시절부터는 동아리를 만들어 야구를 직접 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인천 연고인 SSG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통산 499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은 11일 KIA와의 더블헤더에서는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 최정의 500홈런 공. 2025.05.13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 최정의 500홈런 공. [email protected]

11일에도 경기장을 찾았다는 조상현씨는 "최정의 500홈런이 나오지 않아 이번 NC와의 3연전을 모두 예매했다. 최정이 우타자라 좌측 외야에 있는 좌석의 입장권을 구매했다"며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큰 타구가 나오면 그린존까지 가지 않을까 싶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홈런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싶어 좌측 외야 커플 홈런존을 예매했다"고 설명했다.

조상현씨는 사회인 야구단에서 뛰고 있어 글러브도 챙겨왔지만, 최정의 홈런이 나온 뒤 자신에게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공이 날아올 때 내가 앉은 위치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내 몫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광고판을 맞고 공이 튀어 오르더라"며 "정말 공과 내 눈이 마주치듯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왔다. 잡기 쉽게 왔고 글러브만 가져다 대면 되는데, 너무 긴장되고 떨리더라. 순간적으로 몸이 경직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긴장감이 가득했다"고 말을 이은 조상현씨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는데 그때 잡았다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조상현씨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것이 아니다. 정말 팬 심으로 왔다. 500홈런 공을 잡으면 당연히 기증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KBO리그 최초 기록이라 당연히 기증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기증을 결정한 조상현씨는 17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는다.

2026시즌 SSG 홈 경기 라이브존 시즌 티켓 2매, 내년 시즌 스카이박스 초대 1회, 최정 친필 사인 배트, 500홈런 기념 유니폼을 받으며 신세계 상품권 100만원,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150만원, 쓱닷컴 모바일 상품권 150만원, 스타벅스 이용권 100만원, 다이나핏 100만원 상당 바우처도 가져간다.

아울러 최정과 그라운드에서 만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조상현씨는 "많은 선물에 감사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최정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최정 선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정 선수가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며 "500홈런 공은 내가 잡았지만, 이후에는 다른 팬들도 내가 느낀 이 행복과 짜릿함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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