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해킹 쇼크…"최대 5600억원 손실 전망"
S&P500 편입 앞두고 고객 데이터 유출
코인베이스 "해커 협박 거절, 피해는 보상"
SEC 조사도 겹쳐 '이중 악재'
![[뉴욕=AP/뉴시스] 19일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최대 4억 달러(약 5589억원)의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 타임스퀘어이 있는 코인베이스 로고. 2025.05.16.](https://img1.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0339932_web.jpg?rnd=20250516090711)
[뉴욕=AP/뉴시스] 19일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최대 4억 달러(약 5589억원)의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 타임스퀘어이 있는 코인베이스 로고. 2025.05.16.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19일 S&P 500 지수 편입을 앞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최대 4억 달러(약 5589억원)의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성명을 통해 "해커들이 고객 명단을 확보해 코인베이스를 사칭한 뒤 이용자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려 했다"며 "이후 고객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2000만 달러(약 279억원)를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해킹 사건으로 사기를 당한 모든 피해자에게 보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총 보상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515억원)에서 최대 4억 달러(약 5589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제보자에게 최대 2000만 달러(약 279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해커 공격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7.2% 하락 마감했다. 앞서 S&P 500 편입 소식이 전해진 후 13일(현지 시간)일 주가는 25%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해커들이 고객 정보를 훔치기 위해 미국 외 지역에서 일하는 지원 인력을 매수하고 모집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은 즉시 해고됐다.
유출된 데이터는 전체 고객 중 일부에 해당하고, 사회보장번호 일부, 은행 계좌 정보, 계정 정보, 여권 및 운전면허증 등 신원 확인 이미지가 포함됐다. 다만, 계정의 암호나 지갑 키, 자금은 유출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업계는 해커들의 지속적인 표적이 돼 왔다. 올해만 해도 바이빗에서 약 15억 달러(약 2조 932억원)규모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고,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이 22억 달러(약 3조원)를 넘었다고 추산했다. 이 중 13억 달러(1조 8144억원)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과거 공시에서 자사의 '인증 사용자 수'를 과장해 기재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해당 지표에는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인증만 완료한 사용자도 포함돼 있어 실제 보유 고객 수보다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 폴 그리왈은 "이번 조사는 2년 반 전 사용을 중단한 지표에 대한 것으로, 이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사안"이라며 "우리는 이 조사가 계속되어선 안 된다고 보지만, 사안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SEC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SEC의 강경한 태도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올해 들어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소송 10여 건이 종결되거나 취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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