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엔비디아"…SK하이닉스 매출 30% 육박
'큰손' 엔비디아…'역대급 실적' SK하닉, 후광
엔비디아 협력 여부에 메모리 업계 울고 웃고
엔비디아 차세대 AI 반도체 전략에 초미 관심

17일 SK하이닉스 연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 매출의 10% 이상을 상회한 단일 외부고객은 '가' 업체 한 곳으로, 여기서만 4조7862억원이 발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인 17조6391억원의 27.1%를 차지한다. 업계에선 '가' 업체의 정체가 엔비디아일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향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0%(1조2430억원)를 넘기지 못해 공시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엔비디아향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0.6%에서 하반기 21%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는 30%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엔비디아 매출 급증으로, 1분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미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조3126억원에서 12조7945억원으로 2배 확대됐다.
SK하이닉스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요한 HBM와 GDDR(그래픽용 D램)을 납품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HBM은 AI 반도체의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엔비디아와 협력 여부는 메모리 업체들을 웃고 울릴 지경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HBM 후발주자 임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엔비디아에 HBM3E 8단을 공급하는데 성공하며 실적 차별화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도 엔비디아를 향한 메모리 업계의 끈질긴 구애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신제품 출시를 기존 2년 단위에서 6개월~1년 수준으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연히 메모리 업계의 지상 최대 과제는 엔비디아가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지에 쏠린다.
다음주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대만 '컴퓨텍스 2025' 역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가 반도체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IT 부품 업체들이 총 집결한다.
황 CEO는 행사 개막 전날인 오는 19일 기조연설에 나서며, 21일에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황 CEO가 HBM 공급망과 관련해 어떤 언급이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작년 행사에 참석해 "삼성은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다"며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혀 다양한 추측과 해석을 불러온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주도권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3월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매진)됐고, 내년 물량도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블랙웰' 시리즈에 들어가는 HBM3E의 1차 공급사 지위를 따냈고, 올해 연말 양산 예정인 차세대 HBM4도 세계 최초로 샘플 공급에 나서며 주도권을 이어갈 태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