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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조립"…기아 '광명 EVO 플랜트' 가보니[현장]

등록 2025.05.17 06:00:00수정 2025.05.17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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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

EV3 등 전기차 생산 과정이 한눈에

기아 비전 소개하는 브랜드관 운영

국내 유일의 일반인 견학 프로그램

[서울=뉴시스] 기아가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에 기아 브랜드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Plant 생산 라인. (사진=기아 제공) 2025.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가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에 기아 브랜드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Plant 생산 라인. (사진=기아 제공)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명=뉴시스]박현준 기자 = '자동차 공장'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풍경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았다. 전기차가 조용하듯, 전기차를 만드는 공장도 더 이상 시끄럽고 거친 곳이 아니었다.

쇳소리와 진동, 사람들의 구령으로 가득할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 마주한 공간은 정숙하고 깔끔했다. 마치 조용한 기술이 미래를 조립해나가는 현장 같았다.

지난 16일 직접 찾은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의 첫 인상이다. 국내 언론 최초로 기아가 운영 중인 EVO 플랜트 내 고객체험 공간을 둘러봤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EV3·EV4 생산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소재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위치한 EVO 플랜트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이곳의 명칭은 '진화'를 뜻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어우러졌다. 기아의 전동화 전환 의지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방향성을 담고 있다.

기아는 지난 1987년 준공돼 소형차 '프라이드' 등을 생산하던 기존 광명 2공장을 전면 재건축해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EVO 플랜트의 생산 능력은 하루 평균 650여대, 연간 최대 약 15만대 수준이다. 이곳에선 '베스트셀러' EV3와 올해 출시된 EV4 등 기아의 주력 전기차가 생산된다.

[광명=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6일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브랜드관에 EV4 GT-line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2025.05.16.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명=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6일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브랜드관에 EV4 GT-line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 적용…"안전하고 빠르게"

EVO 플랜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파란색의 무인 지게차였다. 5개의 장애물 감지 센서를 장착한 이 지게차는 주변이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돼 있었고,이동 중에는 경고 음성이 계속 흘러나왔다.

무인 지게차들은 바로 옆 프레스 공장에서 찍어낸 대형 패널들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반복적으로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구조상, 지게차가 다니는 바닥은 높은 내구성과 편평도를 갖춰야 했다. 이를 위해 바닥에는 아연도강판이 깔려 있었고, 지게차는 그 위를 정교하게 오갔다.

기자가 방문한 날, EVO 플랜트에서는 EV3 생산이 한창이었다.

노란색 로봇팔이 정확한 위치에 차량 도어를 가져다 대고 정교하게 부착했다. 작업장을 가득 채운 건 로봇팔의 전동 모터 소리, 경고등 깜빡임, 그리고 작업자들의 발소리 뿐이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기계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었다. 도어 패널이나 헤드라이트 장착처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작업에는 숙련된 근로자들이 직접 투입됐다.

허리를 굽혀야 하는 작업이 많은 구간에선 차량 지지 장치가 상승하며 높이를 조정해줬다. 이 덕분에 근로자들은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안정적인 자세로 조립을 이어나갔다.

공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정돈된 풍경이었다. 사람이 중심이던 기존 자동차 조립공정의 모습은 여기에서 '감독자' 또는 '보완자'의 역할로 바뀌어 있었다.

이는 전기차의 구조적 특성과도 맞닿아 있었다. 엔진 대신 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는 조립해야 할 부품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다. 그만큼 공정은 단순해졌고, 근로자들은 정밀한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이 재배치됐다.

[광명=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6일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브랜드관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시스템을 소개하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2025.05.16.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명=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6일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브랜드관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시스템을 소개하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설명하는 브랜드관

생산라인 견학 전후로는 브랜드 관에서 기아 브랜드의 역사를 듣고 현재 판매 중인 기아 차량, 브랜드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영상 상영관에선 기아의 비전과 철학을 담은 콘텐츠가 상영되며, 공장 소개와 전동화 기술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이 제공된다. 전기차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도 상세히 소개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시스템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아의 10가지 친환경 소재도 전시돼 있다. EV9 등 광명에서 생산하는 모델에 직접 탑승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광명 EVO 플랜트 고객체험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을 일반인이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다. EV3와 EV4가 생산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견학은 만 10세 이상, 15~30인으로 구성된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 하루 2회 운영된다. 소요 시간은 약 60분이며 신청은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광명=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6일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브랜드관에 EV9이 전시되어 있다. 광명 1공장에선 EV9을 비롯해 K9, 카니발이 생산된다. 2025.05.16.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명=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16일 기아 오토랜드(AutoLand) 광명 내 브랜드관에 EV9이 전시되어 있다. 광명 1공장에선 EV9을 비롯해 K9, 카니발이 생산된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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