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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함께 먹어도 될까?" 카카오 약물비서 '케어챗' 출시

등록 2025.05.20 17:00:00수정 2025.05.20 1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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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서울 청사서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시연회' 개최

카카오헬스케어·가톨립중앙의료원·룰루메딕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화

고학수 위원장 "국민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출시 기대"

[서울=뉴시스]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카카오톡 기반 진료예약 서비스인 ‘케어챗(Karechat)’을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카카오톡 기반 진료예약 서비스인 ‘케어챗(Karechat)’을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2025.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Q) 저는 지금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이 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A) 중복 약물이 있습니다. 복용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결정해 주세요

이제 카카오톡을 통해 자신이 처방 받은 약 목록을 손쉽게 확인하고 각 약물의 성분은 물론,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여부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전면 확대하기로 한 '마이데이터 제도'의 일환으로 탄생한 서비스다. 건강정보를 안전하게 연동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이러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만성질환·중증질환 예방·약물비서 서비스 본격 출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일 서울청사에서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시연회'를 열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카카오헬스케어의 약물비서 서비스 '케어챗'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관리 서비스 '마이웰플러스'를 소개했다.

마이데이터는 국민이 자신의 개인정보 등을 직접 다운로드 받고 또 필요에 따라 제3의 기관·기업에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자신의 데이터는 자신이 관리한다'를 구현하는 것으로 다운로드·전송은 물론 전송 철회 혹은 중단도 가능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민에게 소극적 열람·삭제권만 부여되고, 기업은 개인정보 활용에 많은 통제와 제약이 있었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산하면 국민은 데이터 주권을 보장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업에는 창업과 서비스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이터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창'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정보위는 마이데이터 제도 전면 확대에 앞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10대 중점분야 '의료, 통신, 에너지, 교통, 교육, 고용, 부동산, 복지, 유통, 여가'를 우선 도입 분야로 선정하고 시범 서비스를 선정했다.

이 중 의료 분야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컨소시엄의 만성질환 위험도 분석 기반 맞춤형 질환 관리 서비스 ▲룰루메딕의 해외 의료기관 이용 시 국내 의료기록 연동 및 번역 서비스 ▲카카오헬스케어의 안전한 복약 관리 및 약물 처방 지원 서비스가 이날부터 새롭게 시작됐다.

통신·자율 분야에서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컨소시엄의 실제 통신 이용 패턴 기반 최적 요금제 추천 서비스 ▲NICE평가정보 컨소시엄의 맞춤형 여행지 추천 및 경비 설계 서비스가 이미 지난달 말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톡으로 약물 오용 방지 서비스…향후 앱으로도 출시 기대

이날 카카오헬스케어가 선보인 '케어챗'은 카카오톡 기반 챗봇 서비스로 ▲처방받은 약 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약과의 병용 복용 시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며 ▲과거 진료 이력과 처방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알레르기 등 환자 정보 누락으로 인한 오처방, 약물 과소·과다 처방으로 인한 오남용, 환자 실수로 인한 복용 오류, 약물 변질 또는 약 혼동 등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에서 개발됐다.

오채수 카카오헬스케어 이사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이가 들수록 복용하는 약의 종류도 자연스럽게 많아지게 된다"며 "일반적으로 5가지 이상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를 '다제 약물 복용자'라고 하는데, 약을 많이 복용할수록 부작용 위험도 커지고 잘못 복용할 경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케어챗'은 카카오톡에서 채널을 추가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 전국 15개 의료기관에서 외래·입원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환자들은 입원 전이나 외래 진료 전에 예약을 하거나 입원 정보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향후 별도의 모바일 앱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6월에는 에너지 분야서도 '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 제도 전면 확대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국민이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하고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전송·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왔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마이데이터 지원 플랫폼'을 통해 통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내 정보가 어디로 전달됐는지 조회하거나 원하지 않을 경우 제공을 철회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정보위는 제도 초기에는 파급효과가 큰 의료와 통신 분야부터 우선 시행하고, 내년 6월에는 에너지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은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실질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시함으로써, 마이데이터 제도가 국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도서비스가 마중물이 돼 국민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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