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서안서 유럽 외교관에 '경고사격' 했다 사과(종합)
팔 "끔직한 범죄"…EU "사건 조사하고 책임 물을 것 촉구"
유엔 사무총장 "외교관 공격 받아선 안돼…모든 조치 취해야"
![[칸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한 유럽 외교관들에게 경고 사격을 했다가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모습. 2025.05.22.](https://img1.newsis.com/2025/05/20/NISI20250520_0000351827_web.jpg?rnd=20250520081017)
[칸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한 유럽 외교관들에게 경고 사격을 했다가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모습. 2025.05.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한 유럽 외교관들에게 경고 사격을 했다가 사과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초기 조사 결과 "(유럽) 대표단은 승인된 경로를 벗어나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며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군은 거리를 두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외교 대표단인 것으로 확인되자 즉각 사격 등 대응을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이날 팔레스타인을 방문 중이던 유럽 외교 대표단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공중에서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제닌 난민캠프에 있던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경고 사격을 받고 차로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격이 이스라엘군이 "공인된 외교 대표단을 고의로, 실탄으로 조준한 끔찍한 범죄"라고 힐난했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외교 대표단에는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의 외교관이 포함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유엔 직원을 포함한 외교관들에 대한 경고 사격 등 총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업무를 수행하는 외교관들은 어떤 방식, 형태로든 총격을 받거나 공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분명"하다며 "그들의 안전, 생존은 항상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르이우=AP/뉴시스]지난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르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5.22.](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0354414_web.jpg?rnd=20250521071009)
[르이우=AP/뉴시스]지난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르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5.22.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스라엘에 이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을 확실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관의 생명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또한 모든 외교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비엔나 협약에 서명한 국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자국 외교관 중 한 명이 참여한 외교 대표단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사격을 가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프랑스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설명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독일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유 없는 포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외무부는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현장에 있던 외교관들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상황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해미스 팔코너 영국 외무부 중동 정무 차관도 "오늘 제닌에서의 사건은 용납할 수 없다"며 "나는 피해를 입은 외교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구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민간인은 항상 보호받아야 하며, 외교관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며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스라엘의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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