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수도권은 거래 늘었지만…지방은 미분양 '몸살'
1분기 수도권 전용 85㎡ 초과 거래량 44.5% 증가
지방 미분양 중 중대형 비중 16.5%…전국 평균 상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자료사진.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0만1690건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2만2375건이 거래돼 1년 전보다 16.6% 늘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에서 중대형 강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1만1843건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28.9%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산 속에서 '똘똘한 한 채'로 평가받는 중대형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102㎡는 올해 3월 18억원(7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 16억1300만원(14층)보다 1억8700만원 상승한 것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삼환' 전용 101㎡는 지난달 15억2750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2억4000만원(13층)보다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 '부평금호어울림' 전용 112㎡도 지난달 5억1000만원(6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냈다.
국토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920호인데 이 중 전용 85㎡초과 중대형 면적이 1만418호로 15.1%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전체 미분양 주택 1만6528호 중 전용 85㎡초과가 1782호로 10.8%에 그쳤다.
그러나 지방은 미분양 주택 5만2392호 중 중대형 면적이 8636호로 16.5%를 차지하며 수도권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방에서는 수요보다 큰 평형의 주택이 과다 공급됐거나, 워낙 중대형 평형의 공급 자체가 높은 비중으로 이뤄지다 보니 해당 평형의 미분양 물량도 자연스럽게 높은 비중으로 남아있다"며 "건설사들은 지역별 주택 수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실수요층이 원하는 적정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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