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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리스크' 결국 현실화…삼성·LG, 2Q 비용관리 관건

등록 2025.05.23 06:00:00수정 2025.05.23 0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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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일주일 새 10%↑

韓 가전기업, 물류비 부담 커져

"수익성 방어 위한 비용관리 나서야"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5.05.1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5.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중 관세 유예로 양국 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기업들의 '물류비 리스크'가 결국 현실화됐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이 30% 넘게 급등했으며 내달까지 해상 운임이 두 배 이상 더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물류비 지출 증가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만큼, 당장 올 2분기부터 비용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3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 평균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기준 1479.39를 기록했다. 전주(1345.17)와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10% 상승한 것이다.

이 지수가 1400을 넘은 것은 3개월 만이다. 그 동안 글로벌 해상 운임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90일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가전 업계에서는 양국의 물동량이 일시 증가해 해상 운임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실제, 미중 관세 유예 결정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해상 운임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해상 운임의 경우 30% 넘게 올랐다.

특히 앞으로 해상 운임이 두 배 이상 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내달 말까지 1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미중 관세 유예가 끝나는 오는 8월까지는 해상 운임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당장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사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부피가 큰 가전을 많이 판매하는 만큼 해상 운임 등의 물류비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상 운임 상승 여파로 양사는 직접적인 실적 둔화를 겪은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쓴 물류비는 2조9602억원이며 LG전자는 3조1110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71.9%와 16.7%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도 양사는 지난해 못지 않은 물류비를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당장 올 2분기부터 각종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고가 제품군 판매 확대로 물류비 영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 통상 기업들은 해상 운임을 중장기로 계약하는 만큼 2분기 직접적인 물류비 타격은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양사는 물류비로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혔던 만큼 올해는 비용 관리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며 "미중 관세 유예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자커우(중국)=AP/뉴시스] 지난해 2월2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장자커우(張家口)의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2023.10.06. *재판매 및 DB 금지

[장자커우(중국)=AP/뉴시스] 지난해 2월2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장자커우(張家口)의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2023.10.06.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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