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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밸류업…이행현황 공시 4개사뿐

등록 2025.05.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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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2년차에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

말로만 밸류업…이행현황 공시 4개사뿐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기업들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 시행 1년이 넘은 가운데 밸류업 계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중간 현항을 올린 기업은 4개사 뿐이다. 2년차에 접어든 만큼 한국거래소는 신규 공시와 함께 이행현황 공시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을 공시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 케이티, KB금융, 에프앤가이드 등 4개사다.

정부는 1년이 지난 지금 밸류업 공시 기업이 150개사가 넘었으며 시가총액 규모로도 약 50%에 달한다는 성과를 공개했지만 대부분 일회성 공시에 그쳐 아직까지 실효성을 평가하기에 이르단 지적이 나온다.

기업 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계획대로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기업들에게 연 1회 이상 공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7월 최초 공시 이후 매분기 이행 현황을 공시해 벌써 세번의 중간 평가를 남겼다.

회사는 주주환원 핵심 지표를 '총주주수익률(TSR)'로, 중기 실행 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을 선정하고 3개년 간 총 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한 1분기 이행현황에서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2024 회계연도 기간 누적 TSR은 152.2%, 2023년 연간 TSR은 43.9%, 지난해는 78.3%로 매우 우수한 핵심지표를 시현했다"며 "지난 3월26일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 5500억원 체결 후 지난달 말 기준 93만주(1090억원)를 취득했고 현재도 취득 중"이라고 안내했다.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올린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공시 1년을 맞는 만큼 밸류업 제도가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상장사들의 중간 공시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2년차에 들어서는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공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행현황 공시도 신규 공시와 함께 많이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우수 기업 10곳을 시상하고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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