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을 만드는 사람들⑦]창원시 투자유치단 심보영 중국협력관·김영광 주무관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특례시 투자유치단 국제협력팀 심보영 협력관. 2025.05.28.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8/NISI20250528_0001854179_web.jpg?rnd=20250528123458)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특례시 투자유치단 국제협력팀 심보영 협력관. 2025.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시 투자유치단 국제협력팀의 심보영 협력관(62)과 김영광 주무관(35)은 중국어로, 영어로 세계와 창원을 잇는다. 둘은 국제협력이라는 이름 아래 있지만, 하는 일은 훨씬 깊고 넓다. 언어를 넘어, 그 나라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교류의 물꼬를 트고, 창원의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들이다. 도시의 첫인상을 만드는 사람들, 통역을 넘어 마음을 전한다.
20여 년, 중국과 함께 넓혀온 길
그가 창원시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 중국 교류 도시는 5곳이었다. 지금은 자매도시 3곳, 우호도시 9곳, 우호의향도시 1곳까지 총 13개 도시와 교류 중이다. 심 협력관이 업무를 맡으면서 8개 도시와 새로 교류를 맺었고, 남통시는 자매도시로 승격시켰다. 또 장춘, 위남, 면양, 연대, 대경, 소흥, 서주, 대만 대중 등 규모 있고 실질적인 도시들과 교류 협정을 이끌어냈다.
"교류는 격이 맞아야 의미가 있어요. 통합 이전의 창원·마산·진해시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와 맺고 있었는데, 통합 이후 창원시의 위상에 맞는 도시들과 새롭게 길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숫자 확대가 아니라 창원시의 외교 품격을 새롭게 설정한 결정이었다.
중문시보와 차이난데이, 종이와 화면을 넘나드는 외교
"창원시정을 홍보하기에는 중문시보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고 생각해요. 중국 사람들은 꽌시(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기적으로 창원 뉴스를 전달하면,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는 신호로 우호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또 하나의 히트작은 '차이난데이'. 코로나로 직접 왕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창원시는 화상상담 공간인 큐피트 센터를 통해 비대면 도시교류를 이어갔다. 차이난데이는 차이나(China)+데이(day) 합성어와 경상도 사투리로 창원시 도시 외교가 차이난다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차이난데이 사업은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특례시 투자유치단 국제협력팀 김영광 주무관. 2025.05.28.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8/NISI20250528_0001854180_web.jpg?rnd=20250528123505)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특례시 투자유치단 국제협력팀 김영광 주무관. 2025.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스크 6000장과 4만장, 깐부는 그렇게 쌓인다
코로나19 초기, 중국 면양에서 긴급하게 마스크 지원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당시 창원시는 심각한 확산세가 아니었고, 우의를 지키기 위해 면양과 남통, 마안산에 각각 2000장씩 총 6000장의 마스크를 보냈다. 그 후 상황이 역전돼 한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을 때, 남통시는 무려 4만장의 마스크를 보내왔다. 말없이 20배로 갚은 것이다.
심 협력관은 이것이 바로 중국식 정(情)이고 '깐부'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외교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교류 협약도 중요하지만, 진짜 외교는 그런 순간에 드러납니다. 급할 때 먼저 도와준 창원을 그들은 절대 잊지 않아요."
언어는 수단, 통역은 태도
"통역은 곧 외교입니다. 시장님 말에 자신감이 실리게, 창원의 품격이 묻어나게 전달해야 하죠. 단어 하나보다 그 안에 담긴 의중과 철학을 전하는 게 국제 협력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한국의 대표'라고 생각한다.
"제가 외국을 나가면 제 행동 하나하나가 창원시를 보여주는 거죠. 공무원으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도 품격 있게 살려고 늘 마음을 다잡습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왼쪽부터) 경남 창원특례시 투자유치단 조강목 국제협력팀장, 심보영 협력관, 김영광 주무관. 2025.05.28.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8/NISI20250528_0001854181_web.jpg?rnd=20250528123509)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왼쪽부터) 경남 창원특례시 투자유치단 조강목 국제협력팀장, 심보영 협력관, 김영광 주무관. 2025.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시 외교계의 떠오르는 샛별
김 주무관은 철학 전공자다. 대학 시절 언어 교환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중국어를 배웠고, 영어는 어릴 때부터 외국인을 보면 "헬로우" 하고 달려가던 천성이 바탕이 됐다. 행정직으로 입사해 자원봉사 통역을 자청했다가 바로 국제협력팀으로 발령이 났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국제협력팀으로 발령이 나서 취업 사기인 줄 알았어요.(웃음) 영어를 좋아했지만, 통역이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사고 없이 무난하게 해내자는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통역의 본질이 단어보다 자세에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시장님 말씀을 통역할 때, 상대방은 저랑 눈 맞춤을 합니다. 제가 주눅이 들면 창원도 주눅 들어 보이는 거죠. 그래서 확신 있게, 핵심만 전달합니다."
진짜 외교는 시민이 체감하고 함께하는 것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거죠. 국제교류가 시민에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일상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세계화는 추상적인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상대 도시에 창원의 이름을 알리는 것, 우리의 친절을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세계화를 이끄는 일이다. 이를 알기에 두 사람은 모두 ‘우리가 창원의 첫인상이 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공유한다.
그들의 일은 평범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도시의 얼굴을 대신하고, 문화를 해석하고, 신뢰를 축적하는 일이다. 세계가 창원을 만날 때, 악수 다음에 대화를 이어가는 바로 그들 덕에 창원은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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