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 투자' 나선 일본…K-스타트업들은 현지화로 승부
일본, 2027년까지 스타트업 육성에 10조엔 투자
화해, 현지 유통사 입점 대행 스토리와 업무협약
![[서울=뉴시스]'90조 투자' 나선 일본…K-스타트업들은 현지화로 승부.(사진=화해 제공) 2025.06.0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01/NISI20250601_0001857624_web.jpg?rnd=202506012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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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일본 정부가 대규모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의 일본 시장 공략 또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10조엔(약 90조원)을 투자해 10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개의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에 더해 비자 제도와 금융 접근성 등 유연성 강화로 글로벌 인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겐 또 다른 기회의 장이다. 한국무역협회 '스타트업 수출 현황 및 수출 활성화 정책 제언' 보고서에서 일본(42.4%)이 북미(56.1%), 동남아(46.4%)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출 관심 시장으로 꼽힌 것이 이같은 흐름을 방증한다.
국내 스타트업들 중에는 이미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현지 사용자와 호흡 중인 곳들도 여럿 있다. 이들은 ▲일본 소비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 전략 ▲맞춤형 UX/UI 설계 ▲로컬 인재 중심의 운영 조직 구축 및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 등으로 현지 자생력을 높이며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의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 스푼은 일본 시장에서 7년 가량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푼은 한국, 일본, 대만에서 DJ와 청취자 간 실시간 소통하는 오디오 스트리밍 형태의 라이브와 팟캐스트 형태의 캐스트 기능을 서비스 중이다.
스푼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 현지 콘텐츠 소비문화와 인식을 전면 반영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스푼 일본 서비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단순한 해외 진출 대상이 아닌 현지인의 문화와 취향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스푼은 일본 진출 초기부터 현지 인력을 적극 채용했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특성에 착안해 심층적 콘텐츠와 유료 모델 개발, 부카츠(부활동) 문화를 접목한 자발적 참여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현지 정서를 존중해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은 과감히 삭제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많은 일본 사용자들이 스푼을 자국 서비스로 인식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는 2018년 일본 진출 이후 결제액 64배 증가라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 기업 엠피에이지는 ‘코코로와 뮤지션(코코뮤)’을 통해 창작자가 직접 제작한 악보를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사용자들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엠피에이지는 2021년 후발주자로 일본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티스트도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모델을 도입, 일본 1위 디지털 악보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코코뮤의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는 약 30만명에 달하며, 플랫폼 내 활동 중인 일본 음악 아티스트는 1000명이 넘는다.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화해글로벌은 지난 2월 글로벌 웹사이트 일본어 버전 출시로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다.
화해는 ▲카테고리별 랭킹 ▲화해 어워드 ▲리뷰 토픽 ▲화장품 성분 정보 등 핵심 기능을 일본어로 구현, 930만 건에 달하는 사용자 리뷰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번역·제공함으로써 현지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화해 글로벌 웹 일본어 버전은 론칭 한 달만인 지난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월 대비 9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점유율 순위 역시 7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화해는 K뷰티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보다 전략적으로 돕고자 현지 유통사 입점 및 마케팅을 대행하는 스토리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화해는 플랫폼 내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별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돕고, 브랜드별 컨설팅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스토리와 협업해 일본 내 팝업 이벤트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공동 운영 형태로 화해 스토어를 오픈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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