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와 긴밀해진 뒤 함정 건조 능력 빠르게 발전
진수 실패 5000t 구축함 빠른 복원 능력 과시
"핵무장 대양 해군" 목표 예상보다 빨라질 듯
![[청진=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5일 북한 청진 앞바다에서 진수 도중 좌초했던 북한 구축함이 해상에 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수 중 좌초한 신형 5천t급 구축함을 보름 만에 해상에 띄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나선의 건조 도크로 옮겨졌으며 북한은 이달말까지 복원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5.06..](https://img1.newsis.com/2025/06/06/NISI20250606_0000396644_web.jpg?rnd=20250607100945)
[청진=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5일 북한 청진 앞바다에서 진수 도중 좌초했던 북한 구축함이 해상에 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수 중 좌초한 신형 5천t급 구축함을 보름 만에 해상에 띄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나선의 건조 도크로 옮겨졌으며 북한은 이달말까지 복원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5.0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지난달 21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에 실패했던 최현급 5000t 구축함을 빠르게 부양해 복원작업을 진행하는 등 함정 건설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38 NORTH)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8 노스는 북한이 이달 말까지 함정을 복구하라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목표를 달성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으면 함정 건설 능력이 한층 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북한의 해군 능력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자원과 시간, 우선순위를 집중할 경우 빠른 진전을 이룰 능력이 있음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연안 방어를 넘어 핵무장 해군력을 확장하려는 북한의 야심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24년 봄부터 서해의 남포와 동해의 청진에서 최현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25일 남포에서 최현급 구축함이 진수됐고 지난달 21일 청진에서 진수하려다 실패했다.
그러나 진수 실패 뒤 10~12일 만에 기울어진 구축함을 바로 세우는데 성공했다.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전까지 무조건 복구를 완료하라”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순조롭게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일 북한은 이 함정이 라진조선소로 이동해 7~10일 동안 정밀 복원작업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8일 함정이 라진의 건조 도크에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최근의 전개 상황은 북한의 해군 함정 건조 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볼 근거가 된다.
우선 북한이 최현급 구축함을 1년 남짓한 기간에 2척이나 건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한국의 최고 조선소들도 구축함 건조에 2~3년이 걸리며, 미국의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DDG-51)건조에 5년이 걸린다.
다만 최현급 구축함은 최신형 한국 해군의 KDX나 미국의 DDG-51급 구축함과 대등한 수준이 아니며 최현급 구축함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북한의 함정 건조 능력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덜 정교하고 작은 KDX-II를 건조하는 데 걸린 시간과, 더 크고 정교한 KDX-III를 건조하는 데 걸린 시간이 거의 같았다. 함정 건조를 거듭하면서 노하우가 축적된 덕분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이 5000t급 구축함을 진수 가능한 수준까지 건조하는 데 1년 남짓이 걸렸다면, 앞으로 더 빠르게 생산하거나 더 발전된 함정을 비슷한 기간 안에 건조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북한이 해군력 증강 속도를 한층 가속화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해군 현대화 노력을 펴왔다.
북한의 해군 야망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김정은이 올해 말까지 “핵추진 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를 건조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정은은 이후 202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 차례 해군 및 조선 시찰을 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는 북한과 러시아가 밀접해진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특히 해군의 핵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이 2023년 해군 사령부 연설과 신형 “전술 핵공격 잠수함” 시찰을 통해 해군의 핵무장을 공식화했고 지난해 1월 “해군의 핵무장화는 시급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남포에서 있은 최현급 구축함 취역식에서 해군의 작전 활동을 대양으로 확대할 것임을 천명했다.
김정은은 해군의 작전 범위를 확대해 유사시 한반도에 적군이 증원 병력을 파견하는 것을 저지하고 지리적 제한을 받지 않는 선제 타격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해군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5000t급 구축함을 진수에 실패한 뒤 15일 만에 재부양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있음을 과시한 것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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