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K중소·벤처기업에 '러브콜'…27곳 뽑아 진출지원

사우디 3개 부처, 6개 정부 기관 참여

AI, 바이오·헬스 등 총 4개 분야 모집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중소벤처기업부 출입구. 2024.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현지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중소벤처기업을 직접 선별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주사우디아라비아왕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사우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내달 7일부터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우디는 최근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높은 성장률과 큰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부각됐으나 까다로운 정부 규제와 이질적인 문화 및 종교 이슈로 우리 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중기부와 주사우디대사관은 중소벤처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과 시장 수요를 반영한 진출 기업선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가 직접 진출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의 지원사업을 기획했다.

주사우디대사관은 지난 4월부터 사우디 정부 기관 9곳을 20회 이상 방문, 한국 중소벤처기업과 창업벤처 생태계의 우수성 및 지원사업 내용과 추진 필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설득했다. 중기부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예산 배정으로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사우디 투자부가 정부 부처와 정부기관, 민간 벤처캐피탈과 함께 지원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이들은 사우디에 진출할 중소벤처기업을 직접 선발하고자 한국에 방문하겠다고 통보했다.

모집 분야는 AI, 바이오·헬스, 관광·엔터테인먼트, 스마트시티·건설 등 4개로, 총 27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AI 분야는 창업 10년 이내인 창업기업만 신청 가능하고, 나머지 분야는 중소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중기부와 주사우디대사관은 내달 24일까지 신청·접수를 완료하고, 7월말 서류평가, 8월 사우디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면평가를 거쳐 최종 참여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 기업은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 투자 유치를 위해 9월말 사우디를 찾아 현지 정부기관 인터뷰, 투자유치 설명회, 네트워킹 행사 등에 참여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 정부부처와 기관들은 한국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우디 AI 총괄기관인 휴메인(HUMAIN)은 기업당 최대 200만 달러의 사업 위탁 또는 지분 투자 의향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병준 주사우디대사관 대사대리는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사우디 정부와 수많은 논의 끝에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협력사업이 마침내 추진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업을 계기로 건설 및 방산 등 일부 업종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던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주도 아래 AI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사우디는 시장 규모, 구매력, 성장성을 모두 갖춘 시장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반드시 진출해야 할 곳"이라면서 "중소기업 관련 기관뿐 아니라 주사우디대사관 및 현지 지원 기관과 K-원팀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이 제2의 중동 붐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고 세부 내용은 케이-스타트업(K-Startup)과 중기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기부와 주사우디대사관은 내달 초 사전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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