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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앞둔 父 '장례식장도 부르지 말라'는 언니…6년째 단절된 가족

등록 2025.06.25 11:22:03수정 2025.06.25 12: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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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앞둔 父 '장례식장도 부르지 말라'는 언니…6년째 단절된 가족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6년 째 연을 끊고 있는 아버지와 친언니의 사이를 어떻게 회복시킬지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3살 위 언니 한 명과 15년 전 병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지내시는 아버지가 계신다"면서 "엄한 아버지와 고집 센 언니는 자주 부딪혔다"라고 집안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6년 전 아버지 환갑 날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게 된 일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A씨와 언니는 일정이 안 맞아 따로따로 아버지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언니네가 찾아 간 날 아버지는 밖에서 식사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언니는 아이가 어리니까 집에서 먹자고 했고, 결국 아버지는 본인 생일상을 스스로 차렸다.

식사 이후 언니가 아이에게 "할아버지 케이크 촛불 불자"라고 하는 순간 아버지는 "내가 네 자식 초 불라고 너네 불렀냐. 파티해달라는 것도 아닌데 밖에서 밥 한번 먹기 힘드냐"라며 역정을 내고 언니네 가족을 쫓아냈다.

아버지는 이후 화해하기 위해 언니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현재까지 언니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몇 달 전 아버지가 실명 위기인 양쪽 눈 수술을 하게 돼 A씨는 언니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언니는 "내가 다시는 그분 이야기하지 말랬지. 죽고 나서도 장례식장에 부르지 마. 또 얘기하면 나 너 안 본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최근에도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간 수치 검사를 했는데 언니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다"라면서 "저도 아이 엄마라서 혼자 아버지를 돌보는 게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도 가족인데 이렇게 지내는 게 맞나 싶다"라고 토로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그 상황을 돌이켜 보면 오해의 측면이 분명히 있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약간 오해의 부분이 있는데 아버지가 시력을 잃어가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걸 접어두고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천륜을 끊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심리학 교수는 "쌓인 게 좀 많은 것 같다. 딸이 상처가 많은 것 같다. 딸이 잘못했다. 아빠의 환갑날 여행 보내드리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서 외식하자고 하는데 그것도 안 했다. 또 집에서 먹자고 하면 아이를 맡기고 음식을 딸이 해야 하는데 아빠가 하게 됐다"라면서 "아빠가 참다못해 폭발했는데 어쨌든 화해하자고 얘기하지 않았나.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겠다는 건 너무 과한 것 같다. 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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