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물길 터준 중국…'혁신신약 황금기' 맞을까
혁신신약 개발 위해 민간보험 확대
상장제도 개편 등 정부지원 가속화
![[서울=뉴시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의약품 고품질 개발 지원에 관한 여러 가지 조치'에 대한 통지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2025.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2963_web.jpg?rnd=20250702172550)
[서울=뉴시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의약품 고품질 개발 지원에 관한 여러 가지 조치'에 대한 통지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2025.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중국 정부가 민간 보험사와 협력해 혁신 신약 연구개발 지원에 나섰다. 보험 적용 확대와 장기 투자 기반 마련으로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국가의료보장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혁신 약물의 고품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공동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정책에는 혁신적인 약물의 연구 개발을 위해 의료보험 데이터 사용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상업 건강보험사가 혁신 의약품 연구개발에 대한 장기 투자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이러한 내용의 16개 조치를 발표하며 "이번 조치의 도입이 혁신 바이오산업의 고품질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번 정책을 통해 중국 정부는 고가의 혁신 신약을 위한 '상업 건강보험 혁신 의약품 카탈로그'를 신설했다.
이는 국가급여 목록에 포함되지 못한 고가 혁신신약을 상업용 건강보험을 통해 시장에 진입시키는 제도다. 제약사와 민간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협상하는 구조로, 민간 중심의 보험 적용 확대를 유도한다.
그간 중국의 의료 시스템은 혁신보다 경제성을 우선시해 왔다. 국가급여의약품목록과 중앙 집중식 조달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해 왔다. 이는 고부가가치 치료제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바이오 스타트업 전반에 '투자 겨울'을 초래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카탈로그 신설로 민간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카테고리 C'로 분류되는 이번 카탈로그는, 기존 국가급여의약품목록에 포함되지 못했던 임상적으로 필수적인 혁신 치료제를 담도록 설계됐다.
카테고리 C에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치료제,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비싸지만 혁신적인 신약이 포함된다.
업계는 카테고리 C 도입을 통해 기업이 공공시스템의 가격 인하 압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혁신 치료제를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전무)은 "정부가 민간 영역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라며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민간 보험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해당 신약을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연계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AIA, 메트라이프생명 등 다국적 보험사들은 카테고리 C 의약품을 다루는 상용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은 최근 임상시험 신청 심사기한을 30일로 줄이며 규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익성 없는 기술 스타트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장제도를 개편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 지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센터장은 "미국에 비해 중국은 모험자본 여력이 약하다"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이 중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을 비용 억제에서 혁신 주도 성장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라이선스 거래 중 31%가 중국 바이오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성장을 위해선 국가 차원의 혁신적 시도와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격차를 메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이라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데, 산업계 힘만으로는 힘들고 정부의 의지와 역량이 결집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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