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가면 꼭 들러야지"…외국 관광객 열광하는 'K-약국'
명동에 외국인 상대 약국 약 30여곳 성업 중…관광 필수 코스 안착
지난해 외국인이 약국 지출 금액 1414억원…전년 보다 142% 증가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대형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538_web.jpg?rnd=20260227163628)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대형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평일 오후나 주말이면 외국인 관광객 대기줄이 생길 정도입니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대형 약국인 레디영약국에서 만난 한 약사는 이렇게 말했다. 명동 일대 약국은 이미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날 명동 상인들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4호선 명동역 사이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약국이 약 30곳가량 들어서 있다.
규모는 건물 1층과 2층을 모두 사용하는 대형 매장부터 3~4평 남짓한 소형 매장까지 다양하지만,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가격표를 매대에 붙여 놓은 점은 공통적이었다.
이들 약국에는 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현지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상당수 약국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서오세요"보다 "헬로우"나 "환잉꽝린(어서 오세요)"이 먼저 들렸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이 상주하며 계산대뿐 아니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상담에도 직접 나선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약사는 "주말 근무 약사와 평일 근무 약사를 따로 둘 정도로 외국인 손님이 많다"며 "특히 명동 메인 거리에 있는 약국들은 경쟁이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실제 관광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태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약국에는 한국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다양한 의약품을 한 번에 살 수 있어 좋다"며 "올리브영과는 다른 제품들이 많아 일부러 찾게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숏폼 플랫폼을 통해 '한국 약국 쇼핑'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본격화됐다. 한국 여행에서 화장품뿐 아니라 약국 방문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대형약국에 한국 제약사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외국어 설명과 함께 구비돼 있다. 2026.02.27.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552_web.jpg?rnd=20260227164339)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대형약국에 한국 제약사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외국어 설명과 함께 구비돼 있다. 2026.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한국인처럼 살아보기’ 보고서에서 "한국 쇼핑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화장품과 영양제 등 약국 웰니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지난해 외국인이 약국에서 지출한 금액은 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2% 늘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대상 약국이 늘어나면서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납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날 명동 일대에서는 의약품 도매상들이 약국을 돌며 가격과 납품 조건을 두고 영업을 벌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한 의약품 도매상은 약국을 돌며 “이 약은 어디에서 얼마에 들여왔느냐”, “우리가 더 저렴하게 공급한 제품이라는 걸 알고 있느냐”는 등의 말을 건네며 시장 상황을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외국어 광고 사진들이 가득 붙어있다. 2026.02.27.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553_web.jpg?rnd=20260227164440)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외국어 광고 사진들이 가득 붙어있다. 2026.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약사회는 명동의 외국인 대상 약국을 지난해 논란이 된 창고형 약국과는 다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명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관광객을 겨냥한 약국이 생긴 것은 오래된 흐름"이라며 "창고형 약국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의료 서비스 없이 물건을 사듯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소비하는 방식은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의약품이 공산품처럼 소비되는 문화로 굳어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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