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의 귀환과 연대의 노(櫓)…블랙핑크, K팝 새 문법 증명 '데드라인'
블랙핑크 미니 3집 '데드라인' 리뷰
로제·제니·지수·리사 솔로 활동 이후 3년5개월 만의 새앨범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케데헌' 이재 등 협업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7.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1910_web.jpg?rnd=20260227091443)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7.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오랜 공백기 동안 이들은 각자의 세계를 팽창시켰다.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로제는 자신의 20대를 날것 그대로 담아낸 '로지(rosie)'로 내밀한 자아를 고백했고, 셀럽이 아닌 아티스트가 발돋움한 제니는 '루비(RUBY)'를 통해 구도자와 같은 선(禪)의 태도로 자아 정체성을 탐구했다. 배우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지수는 '아모르타주(AMORTAGE)'로 사랑의 다층적인 미학을 짚어냈으며, 글로벌 셀럽으로 영향을 자랑 중인 리사는 '얼터 에고(Alter Ego)'를 통해 자신 안의 새로운 이면을 거침없이 꺼내 보였다.
이처럼 각자의 솔로 활동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체급'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네 멤버는, 마치 '어벤저스'처럼 다시 완전체의 그릇 안으로 모여들었다. 개별의 에고(Ego)를 찾은 서사가 그룹의 중심을 흩트리기는커녕, 오히려 서로의 공백을 메우고 밀도를 높인 것이다.
이 압도적인 시너지에 글로벌 팝 신(scene)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기꺼이 힘을 보탰다. 4인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고'에는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과 올해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서컷(Cirkut)이 합류해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찬가를 완성했다.
또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로 그래미를 품에 안은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가 '챔피언(Champion)'에 참여해 희망찬 주체성의 메시지를 불어넣었다. 여성 힙합 스타들과의 작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닥터 루크(Dr.Luke)가 '미 앤드 마이(Me and my)'의 세련된 레트로 힙합 비트를 매만졌다. 디플로(Diplo)가 선공개곡 '뛰어(JUMP)'에서 보여준 하드스타일 테크노까지, 앨범 전곡이 영어로 채워진 '데드라인'은 K-팝의 전통적 통속성을 넘어 팝의 주도권 자체를 재편하는 야심 찬 결과물이다.
특히 '고'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지구, 혹은 팬덤 '블링크'의 눈동자를 형상화한 거대한 바다에서 노를 젓는 연출은 이번 앨범의 철학적 정수를 담고 있다. 문학과 음악에서 '노를 같이 저어간다'는 것은 가장 다정하고도 굳센 연대의 메타포다. 돛이 운명과 시대의 흐름(바람)에 몸을 맡기는 수동성이라면, 노는 온전히 인간의 땀과 근육으로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능동적 의지다.
과거 고된 항해 속에서 하나 된 호흡을 위해 불렀던 '노동요'처럼, 블랙핑크의 이번 음악은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며 나아가는 공동체적 연대를 노래한다. 배를 젓는 이들이 자신이 지나온 물길(과거)을 응시하며 미래로 전진하듯, 블랙핑크 역시 자신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팬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약속을 건네는 셈이다.
음악 전문가들 역시 이들이 보여준 진화에 주목하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번 앨범을 두고 "기존 블랙핑크 음악의 정체성이었던 한국 가요의 통속성을 덜어내고, 빌보드 차트에서도 드물어진 '팝' 음악을 통해 팝의 주도권이 K팝 등의 새로운 문법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성환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또한 "개별 활동을 통해 얻은 성숙함이 블랙핑크라는 하나의 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며 "4명의 성숙한 시너지의 결합"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라는 상징적인 전통 공간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이들이 보여준 '힙트레디션(Hip Tradition·힙트래디션)' 행보는 K-팝 아티스트의 문화적 영향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는 "글로벌 K-팝 그룹이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에 있어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국중박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배경 삼음으로써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한국적 오리지널리티'와 국가 대표급 이미지를 획득했다"고 평했다. 황선업 평론가 역시 "박물관이라는 정적인 아카이브 공간이 살아 있는 경험의 장으로 전환됐다"며 "멤버들의 주요 유물 음성 도슨트는 어떠한 외교적 문화 홍보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고' 뮤직비디오. (사진 = 유튜브 캡처) 2026.03.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2073390_web.jpg?rnd=20260302090033)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고' 뮤직비디오. (사진 = 유튜브 캡처) 2026.03.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음악 전문가들이 살펴본 블랙핑크 미니 3집과 국중박과 협업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
김성환 대중음악 저널리스트(한대음 선정위원)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한대음 선정위원)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서울=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컴백을 기념해 내달 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모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21189322_web.jpg?rnd=20260227085419)
[서울=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컴백을 기념해 내달 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모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블랙핑크가 그간 세운 기록(빌보드 등 참조)
▲2018년 6월30일 = '뚜두뚜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55위 데뷔. 앨범 '스퀘어 업'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40위 데뷔. (당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여성 K팝 그룹 최초 1위.
▲2018년 7월5일 = '뚜두뚜두' 뮤직비디오, 공개 24시간 만에 3,620만 뷰 기록, 10일 만에 1억 뷰 달성 (K팝 걸그룹 최단 기록).
▲2019년 1월21일 = '뚜두뚜두' 뮤직비디오 유튜브 6억2090만 뷰 돌파, 당시 K팝 그룹 최다 조회수 영상 등극.
▲2019년 3월21일 =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000만 명 달성 (여성 K팝 그룹 최초).
▲2019년 4월8일 =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뮤직비디오 공개 첫 24시간 5670만 뷰 기록, 당시 유튜브 사상 최대 규모의 뮤직비디오 데뷔.
▲2019년 4월12일 = K-팝 걸그룹 최초 '코첼라(Coachella)' 출연
▲2019년 4월20일 = '킬 디스 러브' 빌보드 핫 100 41위, EP 앨범 빌보드 200 24위 데뷔 (당시 전원 여성 K팝 그룹 최고 순위 갱신).
▲2019년 8월15일 = '뚜두뚜두'로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 획득 (K팝 걸그룹 최초).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2.27.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664_web.jpg?rnd=20260227182312)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2.27.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6월 29일 =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미어 동시 접속자 수 166만 명 기록. 24시간 조회수 8640만 뷰로 기존 기록 자체 경신.
▲2020년 6월30일 = 기네스 세계 기록 3개 부문 등재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영상 등).
▲2020년 7월8일 = 유튜브 구독자 4000만 명 돌파 (글로벌 팝스타 중 6위 규모 진입).
▲2020년 7월11일 = '하우 유 라이크 댓'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 데뷔 (전원 여성 그룹 최고 순위 타이).
▲2020년 8월30일 =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송 오브 서머' 부문 수상 (전원 여성 K팝 그룹 최초).
▲2021년 9월10일 = 유튜브 구독자 6550만 명 돌파, 전 세계 음악 아티스트 1위 등극.
▲2022년 6월28일 = 유튜브 음악 아티스트 최초 구독자 7500만 명 이정표 도달.
▲2022년 8월22일 =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 24시간 조회수 9040만 뷰 달성. 스포티파이 여성 아티스트 단일 곡 기준 하루 최다 스트리밍 기록.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8.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8/NISI20260228_0002072771_web.jpg?rnd=20260228094035)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8.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8월29일 = '핑크 베놈' 호주 싱글 차트 1위 데뷔 (K팝 그룹 최초).
▲2022년 9월25일 =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빌보드 200 차트 정상 데뷔 (K팝 걸그룹 최초 1위).
▲2023년 4월15일 및 22일 =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코첼라 헤드라이너 장식.
▲2024년 3월 = '하우 유 라이크 댓' 스포티파이 10억 스트리밍 돌파하며 빌리언스 클럽 입성 (K팝 걸그룹 최초).
▲2025년 7월23일 = 3년 만의 신곡 '점프(JUMP)'로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1위 (해당 차트 여성 중심 아티스트 최다 1위 기록 달성)
▲2026년 2월20일 =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 유튜브 구독자 1억 명 돌파.
▲2026년 2월27일 = 미니 3집 '데드라인', 발매 첫 날 146만장 판매(K-팝 걸그룹 첫날 최다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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