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수출 확장기, 장기간 지속…AI 수요에 영향"
한국은행 '2025년 7월 경제상황 평가'
![[서울=뉴시스] 반도체 수출 사이클 관련 그래프.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5.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01889464_web.jpg?rnd=20250710115512)
[서울=뉴시스] 반도체 수출 사이클 관련 그래프.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5.07.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한국은행이 반도체 수출 확장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관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변수가 있지만, HBM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수요에 힘입어 생산이 공격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2025년 7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반도체 수출 경기사이클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이번 확장기는 AI인프라 및 기기 수요에 힘입어 2000년대초 IT(정보통신)혁명·대중화 당시와 유사하게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빅테크에서 일반기업으로, 기업에서 국가로 AI저변이 확대되면서 AI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국내 반도체 수출은 총 6차례의 순환을 거쳤다.
확장기의 경우 2년 정도 지속됐고, IT기기나 장비에 대한 새로운 수요의 창출과 함께 시작됐다. 수축기에는 확장기 중 크게 확대된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능력 때문에 수급불균형이 크게 발생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물량도 둔화됐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수출 확장기도 AI혁명이라는 새로운 수요가 촉발했고,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과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확장기는 ▲AI혁명이 가져올 IT생태계의 근본적 변혁 ▲HBM이라는 새로운 첨단기술·주문형 상품의 출현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 ▲미·중 경쟁기업 추격 등의 특징이 있다.
AI 생태계의 빠른 변화와 함께 고성능의 주문형 반도체 HBM이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되면서 과거에 비해 기술 투자와 고객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방리스크도 있다. 미국의 관세부과는 산업 외적인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조사를 진행중이고, 결과에 따라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쟁기업 CXMT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고 있고, 미국의 경쟁기업 마이크론도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한은은 "AI혁명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별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며 "전력 수요가 큰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 내 교과과정 확대, 융합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인재 육성을 확대하는 한편, GPU 클러스터 확보와 같은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인재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노력이 뒷받침될 때 새로운 기술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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