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 파크골프장은 시대착오적" 민원…강남구는 설치 의지
강남 힐링숲 조성(2단계) 사업 추진 중
벌목 등으로 산림 생태 훼손 우려 제기
구청 "일방 추진 없도록 다각도로 접근"
![[서울=뉴시스]강남구청 전경.(사진=강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1/24/NISI20240124_0001466205_web.jpg?rnd=20240124113755)
[서울=뉴시스]강남구청 전경.(사진=강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대모산 파크골프장과 반려견 놀이터 등을 조성하는 '강남 힐링숲 조성(2단계) 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조성 대상지는 대모산 해발 60~90m(아파트 20층 높이) 지점이고 면적은 2만5000㎡다. 구는 산을 계단식으로 다듬고 1만7500㎡ 규모 파크골프장을 비롯해 클럽하우스와 600㎡ 규모 반려견 놀이터, 주차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이 계획에 반대하는 민원이 구에 쇄도했다.
민원인 김모씨는 "대모산은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산림 지대로 주민 휴식처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며 "이 소중한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인공 시설을 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파크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벌목, 토양 정비, 배수 시설 설치 등은 산림 생태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공원 조성이 아닌 돌이킬 수 없는 자연 파괴"라고 했다.
또 "파크골프는 특정 연령대나 계층의 취미 생활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대모산은 등산, 산책, 자연 관찰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라며 "일부 여가 활동을 위해 다수의 이용권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김씨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자연 보존이 화두인 이 시대에 숲을 없애고 인공 구조물을 세우는 행위는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며 "숲은 도시의 허파이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인프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파크골프장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이미 훼손된 땅이나 다른 유휴지를 활용해야 한다"며 "굳이 대모산 같은 자연림을 훼손하면서까지 추진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남모씨도 "자연은 잘 보호해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안 그래도 그린벨트가 축소되는데 행정구역 내 자연 보호에 힘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모씨는 "홍수나 가뭄에 대비해 대모산을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정인들을 위한 주민 혐오 시설을 만드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며 "이는 후손에게 큰 죄를 짓는 행위이며 일부 특정인만을 위한 특혜를 추진하는 것은 국민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대 민원에도 강남구 도시환경국 공원녹지과는 조성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강남 힐링숲은 대모산 내 장기간 경작지로 훼손된 지역을 숲과 정원으로 복원하면서 도심 속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취지로 시작됐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고민하던 중 파크골프장 설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구는 그러면서 "현재 일부 주민께서 우려하고 계시는 산사태, 환경 훼손, 소음, 교통난 등 문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일이 없도록 보다 다각도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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