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품 직접 생산" 보령의 선택…캐시카우 되나?
젬자·자이프렉사·알림타 LBA 품목
기술이전 및 자사 생산 전환 완료
보령만 LBA전략…"자신감의 발로"
![[서울=뉴시스] 보령 본사 전경 (사진=보령 제공) 2025.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2/12/NISI20231212_0001434689_web.jpg?rnd=20231212100005)
[서울=뉴시스] 보령 본사 전경 (사진=보령 제공) 2025.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보령이 '레거시 브랜드 인수'(Legacy Brands Acquisition, LBA) 전략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3개를 모두 자체 생산 전환하고 자사 기술력을 결집함으로써 '캐시카우'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2020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의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하며 LBA 전략의 신호탄을 쐈다.
LBA는 전략은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인수 후, 해당 제품의 제조 및 공급을 국내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로열티'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미 구축된 입지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내겠다는 것이다. 또 처방 연속성과 생산 공급망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의약품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바도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특정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해서는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미국은 특허만료 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만 국내는 그보다는 덜한 가격 탄력성을 보이기 때문에 해당 전략을 도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이후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2022년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등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국내 권리를 순차적으로 인수, 내재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인수 이후 LBA 품목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젬자는 인수 당시 143억원이던 연간 처방액이 지난해 29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이프렉사는 인수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6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알림타는 2022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269억원으로 28% 성장했다.
정 원장은 "전략을 도입하게 된 데는 회사의 영업망 활용 측면, 제네릭이 과도하게 경쟁하지 않는 리치마켓(틈새시장),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에 있던 영업 방식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며 "자사의 영업망을 이용한다든가 병용 투여로 패키징 한다든가 하면 의약품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다른 제약 기업들 역시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와 공동 판매·영업마케팅 활동을 하는 '코프로모션' 전략 같은 경우 국내 기업이 영업망을 다 구축해 놨더니 다국적 제약사가 신약을 국내에서 철수해 버리기도 한다"며 "기업 간 수수료 이슈도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기 위해 다른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프로모션 중심의 단기 매출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JW중외제약 같은 경우 코프로모션 전략을 중단하고 국내 개발·판매를 위한 '라이선스인' 전략을 취했다. 단순 공동 판매가 아닌 국내에서 개발·임상·허가·판매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내 제약기업 중 LBA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보령뿐이다.
이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당사가 국내 항암 분야 1위 기업으로서 강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오리지널 의약품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LBA 품목을 자사 R&D 역량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전략 추진에 자신감을 갖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분말 형태의 동결건조 제형이었던 기존 알림타를 액상 제형으로 개발했다. 항암제 젬자 역시 액상 제형으로 전환했다.
보령은 앞으로도 임상적 가치와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보령 관계자는 "현재 논의 진행 중이며 조만간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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