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원훈, DJ 시절 '정보는 국력이다'로 교체
17일 원훈석 제막식…"'국민의 국정원'으로 발전"
이종석 "난관 헤쳐나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원훈(院訓)을 김대중(DJ) 정부 때 사용했던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꿨다고 17일 밝혔다.
김대정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사용한 원훈을 다시 내세움으로써 12·3계엄 등으로 훼손된 국정원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정부' 시절 제정하여 참여정부 시기까지 원훈으로 삼았던 '정보는 국력이다'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오전에 진행된 원훈석 제막식에는 이종석 국정원장과 장종한 양지회장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국민주권정부' 시대를 맞아 '국민의 국정원'으로 발전해 나가자는 의지를 반영하고, 실사구시 관점에서 국익·실용을 지향하는 '정보의 중요성'이 잘 담긴 해당 원훈의 복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훈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바탕으로 당시 제작된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길이 5.6m, 높이 2.7m, 두께 1m 크기의 화강석 재질이다.
이 원장은 "이 원훈을 다시 세우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나라 안팎의 난관을 헤쳐나갈 우리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말"이라고 했다.
또 "정보 지원으로 안보와 국익을 뒷받침하는 국정원의 책무와 역할이 이 원훈 속에 다 담겨 있다"며 "직원 모두가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정보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국익수호에 매진하자"고 말했다.
국정원 원훈은 정권 교체기 새 대통령의 정보기관 구상에 따라 여러 차례 바뀌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원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문구를 사용했다. 이는 1961년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 창설 때부터 안기부 시절까지 37년 동안 사용된 원훈으로, 김종필 전 총리가 초대 중앙정보부장 시절에 만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 신영복 교수의 '신영복체(어깨동무체)'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라고 쓴 원훈석을 사용했는데, 이를 1년 만에 교체한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사용했으며 박근혜 정부 때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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