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가격인상' 부메랑? LVMH 등 명품업계, 美·中 관광객 줄며 한파
엔화·달러 환율 반전에…美·中 관광객 명품 소비 '급속 냉각'
올해 글로벌 명품 매출 5% 성장에서 2% 감소로 전망 뒤집혀
![[서울=뉴시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 명품 그룹 LVMH뿐 아니라 프라다, 몽클레르 등은 유럽을 찾는 미국 관광객과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 감소로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2025.08.04.](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20664293_web.jpg?rnd=20250116135729)
[서울=뉴시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 명품 그룹 LVMH뿐 아니라 프라다, 몽클레르 등은 유럽을 찾는 미국 관광객과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 감소로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2025.08.0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본과 유럽에서 관광객들의 명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업계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명품 시장이 5%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이 뒤집히며, 오히려 2% 역성장이 예상된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 명품 그룹 LVMH뿐 아니라 프라다, 몽클레르 등은 유럽을 찾는 미국 관광객과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 감소로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이는 지난해와 대조적인 상황으로, 당시 엔화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으로 몰려가 명품을 대거 구매했고, 강달러에 힘입어 미국 관광객들도 유럽 명품 매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엔화가 반등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명품 소비의 쌍두마차인 미국과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둔화했다.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세실 카바니스는 "미국 관광객들의 지출이 매우 크게 줄었고, 아시아 현지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만으로 일본 내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어려웠다"며 이 같은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로 2분기 핵심 사업인 패션·가죽 제품 부문 매출이 9% 감소했다고 밝혔다.
몽클레르는 역시 유럽 내 미국인 관광객과 일본 내 중국인 소비자 지출 감소로 2분기 매출이 2% 줄었다. 글로벌 매출의 30%를 관광객이 차지하는 프라다 역시 같은 이유로 올해 상반기 브랜드 매출이 2% 감소했다고 밝혔다.
리치몬트는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 등 보석 판매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앞으로 1년간 일본과 유럽의 관광객 소비 둔화로 압받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글로벌 명품 매출이 올해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이전 예측했던 5% 성장 전망을 뒤집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명품 소비 감소가 해마다 'N차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업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번스타인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광객이 일본에 가는 이유가 후지산 관광이 아니라 명품 구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소비 위축은 명품 브랜드들이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가격 인상을 반복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특히 중산층 소비자를 다시 사로잡기 위해 명품업계가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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