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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이야 돈 내!"…소개팅 거절하자 시작된 시골 텃세

등록 2025.08.05 03:00:00수정 2025.08.05 0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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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40대 여성이 건강 회복을 위해 수술 후 귀농했지만 이웃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025.08.04.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40대 여성이 건강 회복을 위해 수술 후 귀농했지만 이웃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025.08.04.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건강 회복을 위해 귀농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시골 이웃들의 괴롭힘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한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최근 몸이 아파 수술을 받은 뒤 귀농을 했다.

A씨는 "동네 분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인사도 드릴 겸 시루떡을 돌렸다"며 "고맙다고 받는 분도 계셨지만 몇몇 분들은 '목 막히는 시루떡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카스텔라 주지'라고 하는 분들도 계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앞집 아저씨가 여기 별난 사람들 많다. 앞으로 많이 고생할거라고 위로해 줬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앞집 아저씨의 말은 현실이 됐다.

어느 날 외출 후 집에 돌아온 A씨는 마당에 낯선 할머니들이 '구경 왔다'먀 모여 있는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그날 A씨는 이들을 집안으로 초대해 음식도 대접했다.

며칠 뒤 할머니들은 마을회관 '에어컨이 고장 났다'며 화투판을 들고 몰려와 에어컨을 켜달라 요구했고, '입이 심심하다'며 간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앞집 아저씨의 무리한 요구로 인한 갈등까지 겪어야 했다.

어느 날 앞집 아저씨는 A씨에게 "한 번 다녀온 건가? 아니면 미혼인가?"라면서 자신의 조카를 소개받을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A씨는 연애할 생각이 없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이후 앞집 아저씨는 A씨를 찾아와 "우리 조카가 놀러 왔다. 이것도 인연인데 인사 나눠라"라며 그의 조카를 소개했다고 한다. 당시 조카는 "그때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우리 커피라도 한잔합시다"라며 능청스럽게 말을 걸었으나, A씨는 "제가 시간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거다"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며칠 뒤 앞집 아저씨는 기분이 상했는지 A씨를 찾아와 사과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뜬금없이 A씨의 밭을 거론하며 트집을 잡았다.

앞집 아저씨가 "그동안 그냥 넘어갔는데, 사실 그 밭으로 들어가는 길목 내 땅이다. 길 값 줘"라면서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씨는 지적도 확인 후 국도가 확실하다고 반박했지만, 아저씨는 "서류만 그런 거지 우리 아버지 때부터 우리 땅인 거 동네 사람들도 다 안다"며 우겼다고 한다.

두 사람 간의 불화가 길어지자 동네 사람들은 A씨를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최근 A씨의 밭 길목은 온갖 쓰레기와 폐가구가 뒤덮여 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집 앞에 차를 대며 실랑이를 계속 벌였다고 한다.

A씨는 "편히 쉬고 싶어 선택한 귀농이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법무법인 디딤돌 박지훈 변호사는 "본인의 사유지가 아닌데 못 가게 막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업무 방해나 통행 방해 같은 게 성립한다"면서 "하지만 이게 100퍼센트 성립할지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대응한다고 하면 저 동네에서 살기 쉽지 않을 거다"라며 "계속적으로 테러 아닌 테러를 한다면 경찰에 신고를 하고 저기서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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