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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에 우크라 영토 협상 제안한 듯"

등록 2025.08.08 11:49:31수정 2025.08.08 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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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토지 교환' 회담에 열려 있다 말해"

푸틴, 우크라에 영토·나토 가입 포기 요구해 와

이르면 내주 미러 정상회담…성과는 미지수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측에 우크라이나 '토지 교환(land-swap)' 회담에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토지 교환이 회담에 포함되면 (종전)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가능성에 낙관적이며, 푸틴 대통령이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평화회담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통화는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모스크바에서 3시간 동안 회담한 이후 이뤄졌다.

통화엔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J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참여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리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했다.

'토지 교환'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일부 지역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러시아 점령지 영토 포기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월19일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가진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군 철수도 배제했다. 4월25일엔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 후에야 영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대면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장소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러우 전쟁 개전 후 첫 미러 대면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회담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러·우크라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배제되는 것을 거부했으며, 협상 과정에 유럽도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런 조건이 조성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러-우크라 정상이 직접 만나야 할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라면서 자신은 "살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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