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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초 여성 심판 파월, 역사적 데뷔전…"오랜 꿈 이뤘다"

등록 2025.08.10 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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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박수 속에 데뷔전…11일엔 주심으로 나서

데뷔전 모자는 명예의 전당으로

[애틀랜타=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8.10

[애틀랜타=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8.10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가 출범한 지 150년 만에 여성이 심판으로 나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을 쌓아온 여성 심판 젠 파월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했다.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이 심판으로 나선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NL)가 출범한 이래 150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온 파월은 1루쪽 라인을 따라 몸을 풀고, 마이애미 1루 코치와 악수도 나눴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시작한 파월은 1회초를 마친 후 애틀랜타 선발 투수 허스턴 월드렙의 손을 살피며 이물질 검사를 했다.

2회초 마이애미 공격에서 선두타자 리암 힉스가 유격수 땅볼을 쳤을 때 파월은 처음으로 아웃 선언을 했다.

3회초 1사 1, 2루에서 하비에르 에드워즈가 병살타를 쳤을 때에는 왼쪽 다리를 들어올리며 역동적으로 아웃 콜을 외치기도 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친 파월은 "그저 놀라웠다. 오랜 꿈을 이뤘고, 여전히 꿈 속에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틀랜타=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8.10

[애틀랜타=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8.10

이날 파월의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를 든 관중도 눈에 띄었다.

파월은 "그라운드에 나갔을 때 놀라웠다. 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치는 것 같았다"며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가 더블헤더 1차전을 7-1로 이긴 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파월 심판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뉴저지 출신으로 학창 시절 소프트볼, 축구 선수로 뛴 파월은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통과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심판으로 활동했고, 1200경기 이상 소화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MLB 시범경기에 초청돼 심판을 맡았다. MLB 시범경기에 여성 심판이 등장한 건 파월이 세 번째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경기에서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된 파월은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이 썼던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전달했다.

[애틀랜타=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아웃을 선언하고 있다. 2025.08.10

[애틀랜타=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아웃을 선언하고 있다. 2025.08.10

파월은 곧바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는 3루심으로 투입됐다.

11일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경기에서는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MLB의 여성 심판 등장은 다소 늦은 편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등장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에 여성 심판을 배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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