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 맞이 분주한 역·터미널, 교통 거점 건축물의 변천사
![[광주=뉴시스] 광주송정역의 변천사. 1980년대 이전 광주송정역과 재건축 이후 현재 광주송정역의 모습. (사진=광주 광산구 제공) 2024.10.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20/NISI20241020_0001680775_web.jpg?rnd=20241020083456)
[광주=뉴시스] 광주송정역의 변천사. 1980년대 이전 광주송정역과 재건축 이후 현재 광주송정역의 모습. (사진=광주 광산구 제공) 2024.10.20. [email protected]
과거 1970~80년대 역과 터미널은 ‘빠른 이동’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낡은 시멘트 건물에 매표소와 대합실만 있는 단순 구조였고, 환승이나 대기 편의는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일부 지방 터미널은 비좁은 공간에 승차장이 몰려 있어 연휴만 되면 혼잡과 불편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고속버스와 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건축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부산역 등 주요 거점은 대형화·복합화를 추진했다. 쇼핑몰과 연결하거나 지하철 환승 체계를 강화해, 단순 이동 공간에서 상업과 여가가 결합된 공간으로 진화했다. 건축 디자인도 단순한 박스형에서 벗어나 유리 커튼월과 곡선형 지붕을 활용해 현대적인 도시 이미지를 드러냈다.
2004년 KTX 개통은 교통 거점 건축물의 변화를 가속했다. 광명역, 천안아산역, 오송역 등 신설된 고속철도 역사는 ‘랜드마크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웅장한 아치형 지붕과 넓은 유리 파사드, 첨단 자동화 설비는 ‘철도의 고급화 시대’를 상징했다. 특히 세종시 접근성을 고려한 오송역이나, 국제공항과 연결된 인천공항철도 역사는 교통 허브 건축물의 미래상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단순한 ‘규모 확장’보다 이용자 경험 중심의 건축이 강조된다. 광주송정역, 대전역,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 등은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고, 내부 동선을 단순화해 이동의 편의성을 높였다. 터미널에는 키즈존·수유실·장애인 전용 라운지 등 세분화된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설계가 적용돼 ‘지속가능한 교통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수서역 모습. 2025.08.06. (사진=SR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6/NISI20250806_0001911769_web.jpg?rnd=20250806102855)
[서울=뉴시스] 사진은 수서역 모습. 2025.08.06. (사진=SR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 추석에도 귀성객들은 화려하게 변신한 역과 터미널에서 출발과 도착을 경험하게 된다. 좁고 낡았던 과거의 건물에서, 친환경과 편의성이 결합된 현대적 허브로의 진화는 우리 사회가 교통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보여준다. 교통 거점 건축물은 단순한 이동의 통로가 아니라, 고향과 도시를 이어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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