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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온·오프 유통강자 힘모았다…'G마켓·알리 동맹' 이커머스 생태계 파장은

등록 2025.09.18 17:00:57수정 2025.09.18 17: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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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60만 등록 셀러, 연내 해외 고객에 상품 판매 전망

[서울=뉴시스] (위쪽부터) 신세계그룹, 알리바바 로고(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쪽부터) 신세계그룹, 알리바바 로고(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G마켓(지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한 지붕으로 모이게 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합작법인(JV)에 대한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했다.

공정위는 합작회사가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국내 소비자 정보를 차단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공정위는 G마켓이 보유한 국내 소비자 데이터에 알리익스프레스의 전 세계 소비자 선호 관련 데이터와 관련 기술이 통합될 경우 쏠림현상이 배가되고,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우려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시장점유율 37.1%로 1위 사업자고, G마켓은 시장점유율 3.9%의 4위 사업자다.

합산 점유율은 41%로 공정위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두 플랫폼의 상호 독립적 운영과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하도록 했다.

또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 이용을 금지하고, 해외직구 외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상대방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것에 관한 실질적인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제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G마켓의 플랫폼 성격이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변모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국내 소비자들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으로 시작한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게 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G마켓에 등록된 약 60만 셀러들은 올해 안에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마켓 셀러들이 해외에 판매할 상품은 약 2000만개다.

셀러들의 해외 판매는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상품 대다수는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이란 점에서 상당한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 국가로 K팝과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와 선호도가 높은 곳들이다.

동남아에 이어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 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내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함께 추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20년 이상의 디지털 커머스 전문성과 200여 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G마켓에 입점한 60만 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 및 중소기업에 국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2000만 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오픈마켓 1세대인 G마켓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변모한 가운데 국내 오픈마켓 플랫폼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국내 대형 이커머스 중에서는 11번가가 오픈마켓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본사 이전, 인력 구조조정 등 고강도 체질 개선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11번가는 2023년 기업공개(IPO) 실패 이후 재무적 투자자(FI)의 주도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나 2년 가까이 매수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번가 모회사 SK스퀘어는 올해 4분기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G마켓과 함께 오픈마켓 1세대로 꼽히는 티몬과 위메프는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티몬은 오아시스와 재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위메프는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되며 파산 수순을 밟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1세대 오픈마켓으로 꼽히는 플랫폼들이 몰락하거나 정체성을 바꿔 제 살길을 찾는 모습"이라며 "네이버와 쿠팡으로 굳어지고 있는 2강 체제에서 G마켓-알리 연합군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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