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설→홈런 독주…예상 뒤엎은 디아즈, 꿈의 '50홈런'까지 점령
시즌 초 부진에 퇴출 위기…삼성은 인내심 갖고 반등 기다려
무서운 속도로 홈런 쌓아 50홈런 고지…외인 한 시즌 최다홈런
지난해 대비 배트 스피드 상승…타자 친화적 홈구장 이점 누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5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1,3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9.25.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5/NISI20250925_0020993737_web.jpg?rnd=20250925213634)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5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1,3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디아즈가 50개의 홈런을 칠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뜨거운 장타력을 앞세워 꾸준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린 그는 KBO리그에서 10년 만에 탄생한 50홈런 타자가 됐다.
디아즈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0-0이던 1회말 1사 1, 3루에서 디아즈는 KIA 선발 김태형의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지난 25일 시즌 49호 홈런을 날려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 48홈런)를 넘고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던 디아즈는 5일 만에 대포를 가동해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과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50홈런 주인공이 됐다.
디아즈의 50홈런은 2015년 박병호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이번 시즌 개막 전 디아즈는 올 시즌 50홈런뿐 아니라 홈런왕 후보로도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해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쳤던 패트릭 위즈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상 KIA),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 등이 유력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지난 시즌 46홈런을 친 데이비슨은 올 시즌 50홈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홈런왕 레이스에서 디아즈의 적수는 없었다.
데이비슨은 홈런 36개를 쳤지만, 1위 디아즈에 밀려 2위에 자리 중이다. 디아즈는 데이비슨에 14개 차로 앞서며 홈런왕을 예약했다. 위즈덤과 최정은 각각 33개, 23개를 기록했고, 부상 여파로 30경기 출전에 그친 김도영은 7개에 머물렀다.
디아즈는 지난 4월 이후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쌓았다. 4월까지 11개의 홈런을 터트린 디아즈는 5월에 10개를 추가해 20홈런을 돌파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휴식을 취한 그는 후반기에 더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후반기에 출전한 49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생산하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몰아치기에 능한 디아즈는 8월에 10개 홈런을 날렸고, 이달에는 7방을 폭발해 예상을 뒤엎고 50홈런 점령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제공). 2025.09.18. *재판매 및 DB 금지
디아즈가 시즌 초반 부진 겪을 때 퇴출설이 나돌았으나 삼성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 반등을 기다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보여준 모습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임에도 잘 받아들이고 소통이 잘 됐다. 언젠가는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며 "시즌 초반 부진할 때 '우리가 너에게 홈런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타점을 올리는 안타나 출루가 중요할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후 디아즈가 밀어치는 타격을 하면서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디아즈는 부진이 길게 느껴진 때가 없었다"며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에도 안타를 하나씩 쳐 준다"며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도 해준다.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영양가 있는 홈런을 쳐준다"고 칭찬했다.
디아즈는 거포의 체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힘이 좋아 파워히터로 불린다. 디아즈는 "근력을 유지하면서 체중을 감량해 여전히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디아즈의 빠른 배트 스피드도 많은 홈런을 때려낸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보다 스윙 스피드가 빨라져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을 공략하는 데 수월하다. 또 힘을 모아뒀다가 스윙할 때 위력이 굉장하다.
디아즈는 이번 달에 작성한 7개의 홈런 중 6개를 상대 투수의 직구를 공략해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강속구 투수 문동주의 시속 153㎞ 직구를 받아쳐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디아즈는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의 궁합이 찰떡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2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제2의 홈구장인 포항구장 기록까지 합치면 홈런 34개다. 16개를 쏘아 올린 원정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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