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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전후 80년 메시지' 10일 발표 검토…"무책임 체제, 지금도 이어져"

등록 2025.10.02 23: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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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무책임의 체제'와 문민통제 실패 교훈 강조할 듯"

[이토만=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의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오키나와 전투 종전 80주년을 맞았다. 2025.06.23. photo@newsis.com

[이토만=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의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오키나와 전투 종전 80주년을 맞았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퇴임 전인 오는 10일 ‘전후 80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2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는 오는 4일, 새 총리는 오는 15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뽑힐 예정이다.

일본 총리들은 1995년 전후 50년을 시작으로 10년마다 패전일(8월 15일) 전후에 각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해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년 담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각각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사 책임 문제에는 선을 긋고 미래 지향을 강조했다.

이는 책임 대상을 모호하게 처리하면서 과거 담화와 달리 사과의 실질적 의미를 축소하고, '탈전후·보통국가' 노선을 부각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시바 총리는 이와 달리 전쟁의 교훈과 평화 유지 의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강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메시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부·국회·언론이 군부의 폭주를 제어하지 못한 점을 "무책임의 체제"로 규정하고, 전후 8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징후가 남아 있다는 지적을 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다만 퇴진 직전 총리가 전후 80년 메시지를 내놓는 데에는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 보수파 인사들은 메시지 발표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당내 입지가 약한 이시바 총리는 공식 담화 대신 총리 개인 자격으로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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