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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훈풍 못 탄 장외시장…K-OTC 시총 연초보다 줄어

등록 2025.10.12 06:00:00수정 2025.10.12 0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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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6조4399억원, 연초 대비 1900억원 이상 줄어

3년 만에 시총 반토막…유동성·세제 신고 등 걸림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4.25)보다 5.24포인트(0.61%) 상승한 859.4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0.0원)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0.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4.25)보다 5.24포인트(0.61%) 상승한 859.4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0.0원)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가 연휴 이후 3600선까지 넘어서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상장 주식거래를 위한 제도권 시장인 K-OTC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K-OTC 시장 127개 종목의 시가 총액은 16조3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2일) 137개 종목의 시총 16조5675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K-OTC 시총은 되레 쪼그라들었다.

코스피가 연초 2398.94(1월 2일)에서 이달 10일 3610.60까지 50.5% 급등하는 동안 K-OTC 시장 규모는 1924억원 줄었다. KOTC 시총은 2022년 2월 34조원대까지 늘기도 했지만 3년만에 절반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장외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대기업 계열사에 쏠리는 모습이다. 10일 기준 시총 상위 1·2위 종목은 LS전선과 SK에코플랜트로 각각 2조4176억원, 2조3284억원으로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K-OTC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2014년 개설해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이다


투자자로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기업으로서는 상장 전 자금 조달 또는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회로 여겨지지만 최근 몇 년간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네이버파이낸셜 편입 소식이 전해진 두나무 등이 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유동성 부족으로 꼽는다. K-OTC 시장의 거래량이 낮은 탓에 주식 취득·처분이 어렵고 소량의 거래에도 주가가 급변하는 유동성 리스크가 상존해 투자자들이 사설 시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양도소득세 관련 부담도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OTC 시장에서는 주식 매도 시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벤처·중소·중견기업의 소액주주는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이밖의 기업이나 대주주의 경우 양도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대다수 증권사가 양도소득세 대리 납부를 지원하지 않기에 투자자가 직접 신고·납부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세금 부담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 전 단계로서의 역할을 하는 시장 특성상 K-OTC 지정의 경우 진입 문턱이 상당히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매출액 5억 이상 및 자본전액잠식이 아닌 경우 등 등록 및 공시에 대한 규제 역시 최소 수준으로 기업에 대한 질적 심사 제도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상장에 대한 성장 사다리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와 거래 편의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공시 및 정보 제공 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하반기 기업공개(IPO) 수요 증가에 따라 K-OTC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공시 의무를 제도화하기엔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상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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