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도 겨울나기 준비하세요"…농진청, 산란 억제·응애방제 당부

겨울철 꿀벌 월동 피해 최소화 위해 사양관리 당부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사진은 지난 8월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내 피어난 보라빛 맥문동 꽃 위로 꿀벌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2025.08.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겨울철 꿀벌의 월동 피해를 막기 위해선 먹이장(꿀·꽃가루가 들어 있는 벌집)에 꿀을 채워 넣는 등 온도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또 월동 전 산란을 억제하고 꿀벌응애 방제도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12일 다가오는 겨울철 꿀벌 월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사양관리를 양봉농가에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후이상으로 월동한 꿀벌의 55% 이상이 2년 연속으로 손실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겨울 전국 평균 월동 꿀벌 감소율은 24.9%로 미국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여름철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으로 벌무리 세력이 약해지면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꿀벌이 안정적으로 겨울을 나려면 월동 벌무리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꿀을 채워 넣은 먹이장(꿀·꽃가루가 들어있는 벌집) 은 빈 벌집보다 내부 온도 변동이 적어 겨울철에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겨울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온용 먹이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다가오는 겨울철 꿀벌 월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봉농가에 빈틈없는 사양관리를 12일 당부했다. 사진은 완전밀개 먹이장. (사진=농진청 제공) 2025.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겨울철 산란으로 육아 활동이 계속되면 벌무리 내부 에너지 부족으로 월동이 어려운 점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산란을 중지해야 한다.

왕롱(여왕을 일벌들과 격리하도록 하는 장치) 등을 이용해 여왕벌을 격리하거나 설탕물을 과하게 공급해 설탕물로 산란 공간을 채우면 산란이 자연스럽게 중지된다.

가을철 기온 상승으로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짐에 따라 꿀벌응애 방제에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벌무리 안에서도 꿀벌응애가 살아남기 때문에 월동 전 산란을 억제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꿀벌응애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인 장치(트랩)와 포충망으로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등 말벌류를 적극적으로 방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리적·환경적·농가별 상황에 따라 관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 농가는 자신들의 여건과 벌무리 상태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농진청은 꿀벌의 안정적인 월동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 모니터링 연구를 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실내 월동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세계적으로 꿀벌 월동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양봉농가는 가을철 벌무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월동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다가오는 겨울철 꿀벌 월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봉농가에 빈틈없는 사양관리를 12일 당부했다. 사진은 꿀벌복부밀랍샘에서 확인된 꿀벌응애 개체. (사진=농진청 제공) 2025.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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