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공수정 비용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머크 자회사와 협약
미국 내 환자, 시술당 평균 312만원 절감 전망
보수층 반발 속 "생명 존중"이라며 추진
![[워싱턴=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표준 IVF 주기당 약값이 73% 인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7.](https://img1.newsis.com/2025/10/16/NISI20251016_0000719231_web.jpg?rnd=20251016055815)
[워싱턴=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표준 IVF 주기당 약값이 73% 인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불임 치료 공급업체 중 하나인 EMD 세로노와 체외 인공수정(IVF) 비용을 대폭 낮추는 합의를 체결했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표준 IVF 주기당 약값이 73% 인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제약사 머크(Merck)의 자회사인 EMD 세로노는 이번 합의로 미국 관세 적용에서 면제받는 대신, 내년 출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 의약품 가격 플랫폼 'TrumpRx'를 통해 자사 IVF 치료제를 저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미국 내 불임 치료 환자들이 시술 한 주기당 평균 2200달러(약 312만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한 차례 IVF 시술 비용이 5000달러(약 709만원)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EMD 세로노는 자사의 배란 촉진제 '퍼고베리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MD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가격 인하를 요구받은 17개 제약사 중 하나였다.
미국생식의학회(ASRM)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약 2.6%가 IVF를 통해 출생했으며, 영국에서는 같은 해 전체 출생아 32명 중 1명이 IVF 출생이었다고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은 밝혔다.
다만 IVF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강경 보수층과 반(反)낙태 진영 일부는 수정란 폐기를 수반하는 IVF 절차에 대해 윤리적 반대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태아는 발달 단계나 위치와 관계없이 '아이'"라며 IVF 시술을 중단시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해당 판결과 거리를 두며 "IVF는 보호되어야 할 생명 창조의 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 낙태 단체들과 IVF 지지자 간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이보다 더 생명을 존중하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