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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회담서 '토마호크' 논의될까…트럼프 "美도 필요"에 비관론도

등록 2025.10.17 10:59:29수정 2025.10.17 15: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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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통화 후 일보 후퇴 발언

"낙관하던 젤렌스키, 미-러회담에 당황"

러-우회담도 논의…'우크라는 준비됐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이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회담에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5.10.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이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회담에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5.10.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이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해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회담 핵심 의제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라는 점에는 양 정상간 이견이 없으나,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2500㎞의 장거리 순항유도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토마호크 지원 문제에 관해 다소 후퇴한 입장을 밝히면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도 토마호크가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위해 고갈시킬 수는 없다"며 "우리가 그 문제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의 토마호크 지원 반대 입장을 듣고 "당연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지원이 충분하다면 (우크라이나가) 전쟁 시작 시점 국경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토마호크 지원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해온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주간 토마호크 제공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보인 화해적 어조는 (토마호크) 즉각 지원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러시아 경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시한을 두고 공언했으나,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만난 뒤 입장을 완화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갈 우려' 언급도 근거 없는 발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확한 수량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군의 대외 지원 여유분이 토마호크 미사일은 20~50기, 지상 발사대 타이폰(Typhon)은 2대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당초 토마호크 지원 타결을 낙관하고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러 정상회담 계획 전격 발표에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17.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17.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를 공급할 의향이 있다는 점에 매우 낙관적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유럽에서 가장 반(反)우크라이나적인 헝가리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발표를 보고 놀랐다"고 보도했다.

한편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무기 지원 이외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회담, 우크라이나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이 회담 논의 석상에 오를 전망이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비서실장 등 우크라이나 정부 최고위급이 회담 3일 전인 14일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와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예르막 비서실장은 의제에 대해 "최전선 상황, 우리의 작전계획, 그리고 우리와 미국 측이 평화 프로세스의 다음 단계를 어떻게 구상하는지 등 (정상간) 통화로 논의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많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벨라루스를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면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향적 발언을 내놓더라도, 전례를 볼 때 향후 미-러 회담 추이에 따라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볼로디미르 아리예프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트럼프의 결정은 대개 젤렌스키의 설득 노력과 무관하다. 트럼프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며 "그의 어떤 발언도 최종 입장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니얼 해밀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도 "트럼프는 변덕스럽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향해 나아가고는 있지만 아직 푸틴에게 실질적 압력을 가하지는 않았다"며 미러 회담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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