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생의학 석학 미국 떠나 중국행…"연구비 삭감 탓"
툴레인대 후예 교수, 칭화대 신설 학과 초대 학장 부임
코로나19 타액 진단키트 개발로 주목
![[서울=뉴시스]트럼프 행정부의 대학 연구비 삭감 조치 이후, 중국계 미국 석학들의 귀국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생의학 과학자인 토니 후(중국명 후예) 교수가 미국 툴레인대를 떠나 중국 칭화대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후 교수의 자료 사진.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2025.10.17](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803_web.jpg?rnd=20251017164844)
[서울=뉴시스]트럼프 행정부의 대학 연구비 삭감 조치 이후, 중국계 미국 석학들의 귀국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생의학 과학자인 토니 후(중국명 후예) 교수가 미국 툴레인대를 떠나 중국 칭화대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후 교수의 자료 사진.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2025.10.17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교수가 최근 칭화대에 신설된 생의학공학과의 초대 학장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칭화대는 그의 모교이자, 중국 과학기술 인재 유치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후 교수는 란저우대학교(1999년)와 칭화대를 졸업한 뒤, 2009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서 생의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휴스턴 메서디스트 연구소와 웨일 코넬 의과대학 등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며 경력을 쌓았고, 2019년 툴레인대 의과대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바이러스 신속 진단과 나노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에서 22년간 연구 활동을 이어오며 3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14건은 미국과 국제 기업으로부터 기술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 4곳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타액을 이용해 15분 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 키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키트는 기존 면봉 방식보다 민감도와 편의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후 교수의 귀국 결정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대규모 연구비 삭감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 830만 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NIH 연구비가 중단되면서, 아동 대상 결핵·HIV 조기 진단, 혈액 기반 암 탐지, 첨단 장비 도입 등 주요 연구가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툴레인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지금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우리는 이 기회를 영영 잃을 수 있다”며 “이번 예산 삭감은 연구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 내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방 연구비 축소가 이어지면서, 중국계 과학자들이 모국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연구 자금, 연구소 설립, 교수직 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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