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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ADHD약 처방, 강남 3구·고소득 집중

등록 2025.11.03 10:23:40수정 2025.11.03 1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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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급여적정성 분석 연구 결과

강남·서초·송파, 6년 연속 처방 1~3위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 로고. 2023.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 로고. 2023.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 처방이 고소득층, 강남 거주자에게서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1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개최된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 급여적정성 분석 및 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노연숙 건보공단 빅데이터융합연구부장은 2007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의과 입원 및 외래 처방내역 중 ADHD 약인 메틸페니데이트 주성분 코드가 포함된 처방건을 분석한 내용을 제시했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총량은 2024년 258만7920건으로 2007년 48만8372건 대비 5.3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처방 실인원은 8만2221명에서 32만6748명으로 4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각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처방인원은 10대가 2305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414.8명, 10대 미만 1360.3명, 30대 853.1명, 40대 254.9명, 50대 76.5명, 60대 34.8명, 70대 이상 75.3명 등이다. 2019년 대비 증가율은 30대가 540.5%로 가장 높았고 20대 368.3%, 40대 286.2%, 10대 미만 186.2% 순이다.

소득 수준별 처방 분석 결과 처방 건수와 처방 실인원 모두 고소득층인 5분위가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지역별 처방실인원은 서울이 92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처방인원을 구별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강남구는 1455.1명으로 1위, 서초구는 1284.8명으로 2위, 송파구는 1167.8명으로 3위다. 강남·서초·송파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각각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2015년 1위였던 노원구는 2024년 16위, 도봉구는 2011년 3위에서 2024년 24위, 강북구는 2009년 7위에서 2024년 25위로 하락했다.

구별로 연령별 처방 인원을 보면 2024년 기준 10대 미만은 노원구, 광진구, 도봉구 순으로 처방 인원이 많았지만 학령기인 10대에서는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에서 처방 인원이 가장 많았다.

성인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최초로 처방 받은 이후 1년 이내 정신질환 관련 청구를 한 비율은 남성 37.3%, 여성 47.4%다.

노 부장은 "ADHD 치료 목적에서 확장된 학습 목적이나 발달이 끝난 성인의 ADHD 치료를 위해 메틸페니데이트를 우선 처방하는 게 적정 진료인지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전문가 집단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성인의 메틸페니데이트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 환자의 경우 다른 정신과 공존질환 여부를 고려한 약제사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소화기관용 의약품 주목적 외 사용 패턴 분석, 비중격만곡증 수술 의료이용 행태 및 건강보험 재정영향 분석 내용도 발표됐다.

김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장은 "공단은 보험자로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 근거 생산을 통해 의료기관의 적정진료를 유도하고 국민이 합리적으로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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