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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넥스페리아 사태에 "네덜란드 전적으로 책임져야"

등록 2025.11.04 17:34:14수정 2025.11.04 1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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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무부 "합법 권익 침해, 공급망 불안 야기"

[서울=뉴시스]자동차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싸고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네덜란드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베이징의 중국 상무부 모습. 2025.11.04

[서울=뉴시스]자동차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싸고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네덜란드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베이징의 중국 상무부 모습. 2025.11.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싸고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네덜란드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상무부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0월 26일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법인에 대한 웨이퍼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중단됐고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심각한 혼란과 불안정을 초래했다”며 “네덜란드 당국이 이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 정부는 이미 지난 9월 30일 행정명령을 통해 기업 내부 경영 사안에 부당하게 개입했으며, 법원도 중국 기업의 지분을 박탈하는 잘못된 판결을 내림으로써 중국 측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협의 과정에서 여러 차례 합리적 요구를 제기했으나, 네덜란드는 이를 무시하고 건설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상무부는 “반면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지난 1일 조건을 충족하는 수출에 예외를 인정하기로 밝히는 등 공급 재개를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및 유럽과의 경제·무역 관계, 생산·공급망 안정 흐름을 고려해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중국 측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원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으로, 현대차, 도요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2019년 중국 윙테크가 인수하면서 중국 자본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12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경영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행정권을 발동했으며, 이는 사실상 정치적 제재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중국은 넥스페리아 제품의 약 80%가 생산되는 중국 내 핵심 공장의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넥스페리아는 부품의 상당량을 네덜란드에서 생산하고, 최종 조립을 중국에서 진행하는 구조로 인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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