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식히는 데이터센터'…KT클라우드, 국내 첫 '액체 냉각 AI 데이터센터' 가동
등록 2025.11.06 10:00:16
KT클라우드, 가산동에 AI 데이터센터 개소
국내 최초 '리퀴드 쿨링' 상용화…수도권 중심의 전략적 AI 인프라 허브
통합형 AI 인프라 서비스 '콜로닷AI' 제공…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총망라
가산AI DC 외관(사진=KT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KT클라우드 가산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리퀴드 쿨링) 방식을 적용한 상업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입니다."
KT클라우드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연산 장비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액체 냉각 방식을 도입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이는 국내에서 상업용으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액체냉각을 적용한 사례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인 '정보 저장·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면,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성능 연산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지능형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의 급증하는 AI 연산 및 데이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창고'라면 AI 데이터센터는 '엔진룸'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약 5개를 합친 면적과 비슷한 연면적 약 1만1046평,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총 수전 용량 40메가와트(㎽), IT 용량 26㎽ 를 갖춘 대형 인프라 시설이다.
AI 연산에 적합하도록 서버를 고밀도로 배치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설계해, 고성능 AI 인프라 운영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전력 공급과 통신 연결도 이중화해 시스템 안전성을 높였으며, 수도권 내 8개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100기가(G)급 '원(One)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센터 간 초고속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웹사이트 운영이나 이메일, 시스템 운영 같은 일반적인 IT 서비스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의 서버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전력 소모나 발열이 비교적 낮고 공기를 이용한 냉각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서버 한 대에 필요한 전력도 랙당 전력 밀도도 평균 2~12㎾ 정도로 설계돼 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을 처리해야 하는 AI 학습과 추론이 중심이다. 이 때문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고성능 연산 장비가 대량으로 배치되고 이 장비들의 전력 요구량을 감당하기 위해 랙당 20~30㎾ 이상의 고전력 설계가 필요하다.
냉각 방식도 고밀도 전력 소모에 따른 발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액체 냉각과 같은 첨단 냉각 기술의 도입이 요구된다. 또 AI 모델 학습에 수반되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전송을 위해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KT클라우드는 가산AI 데이터센터에 액체를 활용한 '액체 냉각' 기술을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최초로 도입했다.
가산 AI데이터센터에 적용된 액체 냉각 기술은 GPU 칩에 콜트 플레이트를 부착하고 냉수를 직접 접촉시키는 D2C(Direct to Chip, 직접 칩 냉각)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KT클라우드는 B200 등 최신 GPU 기반 AI 서버의 고열 환경을 테스트하고, 제어하기 위한 '리퀴드 쿨링 부하기'를 자체 개발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액체냉각 방식을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했다"면서 "특허 3건을 새로 출원하는 등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를 차근차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산AI DC외관(사진=KT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총집합…'턴키형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도 시동
이 서비스는 고객 맞춤형 GPU 서버,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형 턴키(Turnkey) AI 인프라 서비스로, 복잡한 인프라 구축 없이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AI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최지웅 대표는 "기존에는 AI에 대한 수요가 있어도 초기 투자비(캐팩스)가 부담되고, 이 사업이 실제로 자리 잡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객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콜로닷AI는 월 단위로 구독해 쓰다가, 필요 없으면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구조라 불확실성이 큰 초기 AI 도입 비용과 리스크를 크게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서비스는 GPU만 주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저장용 스토리지와 필요한 모델·환경 세팅까지 모두 갖춰둔 상태로, 고객이 직접 구축과 튜닝을 할 필요 없이 즉시 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면서 "특히 저희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통신망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산 AI 데이터센터에는 KT클라우드의 AI 기반 최신 데이터센터 기술이 집약적으로 적용됐다.
자체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친 '패스 파인더(Path Finder)' 솔루션은 전력 계통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이상 발생 시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복구해 전력 안정성을 높였다. 또 AI 기반으로 장애를 미리 예측하고 문제 상황을 자동 분류해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운영 플랫폼(DIMS)'을 고도화해 적용, 운영 품질을 개선했다.
최지웅 대표는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AI 시대를 앞당기고,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클라우드는 가산을 시작으로 서부권역을 포함한 국내 주요 거점에 500㎽ 이상 규모의 인프라를 중장기적으로 확보해 AX 대전환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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