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알샤라 백악관 정상회담…美, 시리아 제재 6개월 추가유예
"트럼프, 시리아 '反 IS' 참여 선언"
알샤라 집권 후 관계 정상화 가속
시저법 재유예, 폐지엔 입법 필요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했다. 2025.11.11.](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89245_web.jpg?rnd=20251111064216)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했다. 2025.11.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맞이했다.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6개월간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오전 11시30분께 백악관에 도착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것은 1946년 독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정상간 접촉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회동 이후 25년 만이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알샤라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관계 발전과 지역·국제적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와 관계 개선을 통해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시기 시리아에 강한 군사·경제 압박을 가했으나, 알샤라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로는 정상 국가 지위를 인정하며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왔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함으로써 한때 국제사회에서 버림받았던 이 나라가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격퇴 연합'에 참여하게 됐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회담에 대해 "대통령이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전 세계 누구와도 마주할 수 있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 개인적 호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반군 지도자였던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의 미군 교도소에 수감되고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순방 당시 알샤라 대통령을 "터프하고 강한 파이터"라고 호평하고 대(對)시리아 제재를 해제하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지도자(알샤라)를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지도자가 됐는데, 이는 미국이 시리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한 데 따른 유대감일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호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회담 후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시저법)' 적용을 18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시저법이란 시리아 정부와 에너지, 건설, 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괄적 제재 법령이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저법 적용 중단으로 시리아에 위대한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며 "그들이 재건과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것이 새로운 결정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발표한 시리아 제재 해제를 6개월 추가 연장하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이 주장하는 시저법 영구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의회 입법이 필요하다.
젠 샤힌 상원의원(민주당)은 조건 없는 철폐안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6개월마다 재검토를 거쳐 제재 해제를 연장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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