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러니 실패하지"…'창업프로그램' 60대 참여 고작 2%

등록 2025.11.14 06:01:00수정 2025.11.14 07:1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체 사업자 중 60대 이상은 33.53%

중기부 창업 지원 사업 신청률 2%대

"준비된 창업 위해 참여 유도할 필요"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앞에 빈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11.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앞에 빈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묻지마 창업'을 시도하는 고령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지원 프로그램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사업자(1034만5531명) 중 60세 이상은 33.53%(346만9514명)로 집계됐다. 70세 이상 사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67% 늘었는데, 이는 전체 증가율(1.69%)의 8배에 달한다.

고령층 창업 증가 흐름은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파악됐다. 전체 비임금 근로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임금 근로자란 유급 종업원 없이 혼자 또는 무급 가족 종사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상당수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중기부 예비 창업 프로그램 이용 비율은 2%대에 불과했다. 60대 이상 신규 자영업자의 35%가 연간 1000만원도 못 버는 현실을 고려하면, '묻지마'가 아닌 '준비된'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이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 아이템을 보유한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올해 신청자는 3261명이다. 이중 60대 이상은 95명으로 전체의 2.91%로 집계됐다. 현재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교육생 520명 중 60대 이상은 7명뿐이다.

창업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올해 신청자 1만1952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245명(2.04%)이었다. ▲20대 이하(3800명) ▲30대(4668명) ▲40대(2286명) ▲50대(963명) 중 최저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의 60대 이상 입주 기업은 96곳으로 40대(284곳)와 50대(217곳)보다 낮았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1인 창조기업 활성화 사업과 예산이 통합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층의 경우 본인이 여태 해온 경험을 믿고 소액 자본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이들이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고령층을 위한 인턴십 등을 마련해 이들이 창업할지 말 지를 결정할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