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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빅딜' 디데이…두나무 1주당 네파 3주 교환 유력

등록 2025.11.26 06:00:00수정 2025.11.26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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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이사회서 포괄적 주식 교환 의결 예정

양사 창업자, 27일 기자회견서 합병 로드맵 공개 전망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결정이 오늘(26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IT·핀테크 업계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거래 중 하나로 주목받는 가운데 합병을 위한 주식 교환 비율, 두 회사가 어떤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결합에 나섰는지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현재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가 유력하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교환 완료 시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70%를 지닌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 교환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최대 주주로 오른다.

1대 3 주식 교환 비율은 업계 예상치다. 이날 이사회 결의 시 각 사 공시를 통해 정확한 비율과 합병 절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합병이 성사되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네이버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의 경우 송 회장(25.53%), 김형년 부회장(13.11%) 등 경영진 외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4%) 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사회 개최 전 두나무가 우호 지분을 이미 확보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합병 후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주총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 지금 함께 동행하나"…'서울대 컴공 동문' 이해진·송치형, 직접 설명한다

[서울=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네이버, 두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네이버, 두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와 두나무 간 '빅 딜'에 여러 의문점이 남아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이자 연 영업익 1조원을 창출하는 두나무가 왜 네이버와 손을 잡았는지, 네이버는 지배구조 변화·지분 희석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두나무와 어떤 미래 전략을 확보하려는 것인지가 핵심 질문으로 떠오른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이 이에 대한 궁금증을 27일 직접 해소할 전망이다. 양사는 이사회 의결 시 다음 날인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송 회장도 은둔형 기업인으로 불릴 만큼 외부 활동이나 언론 노출을 자제해 왔다.

두 기업인이 함께 등판한 건 그만큼 이번 결합이 양사 미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사안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순 재무적 거래를 넘어 향후 네이버 생태계와 국내 디지털자산·핀테크 규제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합병 이유로 ▲금융·결제 생태계 확장 ▲규제 리스크 분산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STO)·웹3 등 미래 금융 플랫폼 추진 등이 꼽힌다.

네이버는 그동안 간편결제·핀테크 인프라 확장에 집중해 왔다. 검색, 쇼핑,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생태계를 구축한 계기로 네이버페이 연간 결제액이 80조원에 달한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등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보유했다. 양사 모두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주도하려는 가운데 힘을 합치면 결제·지갑·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모두 품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빠르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두나무 입장에서는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네이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조율이 필수적인데 제도권 기업으로 오랜 기간 인정받은 네이버가 신뢰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핵심 변수는 '규제 심사'…금가분리·공정위 심사 통과 여부 주목

두 기업인이 기자회견에서 제도적 장벽 해소 의지도 전할지 관심사다.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네이버파이낸셜)와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사업자(두나무) 간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심사받아야 한다.

금융사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제한하는 '금가분리' 규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43년간 유지돼 온 금산분리 완화에 나선 것과 함께 금가분리 역시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정부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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