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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시장 위축에…K-배터리, 점유율 다시 하락

등록 2025.12.02 10:57:37수정 2025.12.02 11: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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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점유율, 연초 18.7%에서 16%로 2.7%p 하락

美 전기차 판매 급감 영향…10월에 9만대 팔려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보조금 폐지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자 미국을 집중 공략했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배터리 3사 점유율이 15%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2일 SNE리서치가 집계한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8%p 감소한 것이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18.7%로 20%에 가까웠다. 하지만 6월말 16.4%로 내려갔고, 지난달에는 16.8%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재차 하락했다.

이는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급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EV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 136만대, 유럽 37만대인 반면 미국은 9만대에 불과하다.

중국이 전체 68%를 차지했고, 유럽은 18.5%, 미국은 4.5%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는 다양한 합작사를 설립해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난 9월말을 기준으로 최대 7000달러의 전기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지난 9월에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점유율 소폭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파우치와 원통형이 전월 대비 판매량이 급감했다. 원통형 탑재는 9월 대비 53.5% 급감했고, 파우치형도 32.4% 줄었다. 반면 각형은 4.3% 감소에 그쳤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위축이 지속될 경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15%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 판매가 미미하고,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준, 미국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감소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셀사들은 주로 파우치와 원통형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SDI의 경우, 각형을 생산하고 있지만 글로벌 각형 시장점유율에서 비중이 감소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나 차후 다시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정치권에 따른 정책적 이슈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인기 차량이 나타나면 다시 판매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에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고 상황에 따라 다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나, 전기차 침투율은 10% 밖에 안되는 곳으로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저가형 전기차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데, 히트 상품이 나오면 다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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