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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금융 차기 회장 '깜깜이' 외부후보…이찬진 "연임 들러리 우려"

등록 2025.12.03 10: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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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4일 회추위 열고 최종 후보자 선정, 우리금융 숏리스트 압축

현 회장과 은행장 등 내부후보 주축, 외부후보는 비공개로 당국도 지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희망2026나눔캠페인' 출범식 및 사랑의온도탑 점등식에 4대 금융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2025.12.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희망2026나눔캠페인' 출범식 및 사랑의온도탑 점등식에 4대 금융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2025.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신한과 우리 등 금융지주사들의 차기 회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 후보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전과는 달라진 비공개 진행을 두고 금융당국에서는 외부 후보자가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들러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지주 회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군으로 4명을 압축했다. 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함께 외부 후보 1명 등 4명을 확정했다.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수근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최종 회추위 개최 전 외부 후보를 대상으로 별도의 간담회를 마련해 신한금융에 대한 설명과 필요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회추위 사무국을 통해 최종 면접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현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이 중 외부 후보 2명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는 그룹 경영현황 자료 제공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외부 후보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내외부 후보 간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부후보 비공개는 이전 회장 인선과는 달라진 행보다. 앞선 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는 외부후보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사전 평가를 겸해왔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2023년 1월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당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인사 5명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 외부인사 3명 등 총 8명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차기 회장 2차 후보군(숏리스트)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4명을 발표했다. 당시 임종룡 현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면서 우리금융 노조 측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경우에도 지난 2022년 11월 차기 회장 인선에서 숏리스트에 당시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허영택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 내외부 후보를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평가됐지만 급작스런 용퇴 결정이 나오면서 당시 연임에 부정적인 정부 기조에서 외부 압력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처럼 앞선 인선까지 외부 후보자를 공개하면서 업계는 유력 후보인지, 명목상 포함인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선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등의 사유로 외부 후보를 비공개하면서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들러리로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이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지적은 금융당국 수장부터 나서 비판 수위를 높이는 실정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인데 구성이 균형 있게 돼 있나 의문이 든다"며 "연임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만연해서 그 욕구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문제, 이 부분들이 거버넌스에 염려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배구조 논의 과정에서 특정 경영인이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자기사람으로 구성하고 임원 추천위원회 후보자들도 경쟁이 되지 않는 들러리 식으로 그런 부분이 있다면 우려스러운 것"이라면서 "최대한 공적으로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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